‘패션 1번지’도 옛말…온라인화에 ‘가게’가 사라진다
[앵커]
국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숩니다.
지난 2분기는 1년 전보다 2.9% 줄었습니다.
2022년 2분기부터 아홉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최장기간 감소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 북적거리던 도심의 밤거리는 활력을 잃어가고 가게 영업시간도 줄어들었는데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또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문구점이나 옷 가게 같은 거리의 작은 가게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소비시장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문을 닫은 점포가 많은 전통시장, 폐업한 가게들도 눈에 띕니다.
[영등포시장 상인 : "IMF 때와 코로나 때는 그래도 사람이 다녔잖아요. 지금은 사람이 안 다녀요."]
패션 1번지로 불리던 동대문, 외국인 관광객 외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공실률은 12%에 이릅니다.
기존 상권이 허물어지는 사이 소비의 흐름은 온라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 옷가게는 코로나 19를 계기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나옵니다.
[박하영/옷가게 운영 : "여기 이렇게 아파트에서만 소비가 됐다가 이제 지금은 전국구, 미국에서도 구입을 하시고."]
온라인이 오프라인 손님을 뺏는 속도가 코로나 19로 더 빨라진 건데 지난해엔 국내 유통업체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처음으로 추월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한송이/서울시 영등포구 : "(온라인 구매가) 배송도 빨리 오고요. 그만큼 제가 움직여서, 가서 뭐 사고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학교 앞에 하나씩은 있었던 문구점은 5년 새 약 1,700곳이 줄었고, 식료품점도 2천여 곳 사라졌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때문에 급격하게 지금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전통적인 상인들이 가장 취약하다고 보고요."]
가게가 사라지면서 일자리가 함께 없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 상인 : "옛날에는 아르바이트도 쓰고 했어요. 근데 이제 못 써요.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알바비(급여) 없어도 그냥 나오니까."]
급속한 온라인화에 내수 부진까지 더해지며 지난 6월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명 넘게 줄었고 1인 자영업자는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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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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