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고수온에 양식장 줄폐사…속 타는 어민들
[앵커]
폭염으로 바다 수온도 크게 오르며 양식장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미 수십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어민들의 고충이 큰데요.
앞으로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어촌 마을은 비상입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양식장 수면 위에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냉수성 어류인 우럭이 높은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폐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엔 수온이 28도 이상 일때 발령되는 고수온 경보가 열흘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식장 그물을 걷어 올리자 2년 넘게 키워온 우럭 대다수가 죽은 채 떠올랐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폐사한 우럭만 55만 마리.
한낮 최고 수온도 표층이 최고 30.5도, 수심 12미터 아래도 29도를 넘겨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서재문/천수만 양식어민 : "가두리 양식을 30년 했는데, 최악의 고수온입니다. 이렇게 수온이 높아 본 적도 없고, 현재 상태로 봐서 거의 70~80% 전량 폐사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서,남해안과 제주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와 경보가 이어지면서, 양식장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충남 천수만에는 용존산소량이 부족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까지 발생해 피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김성열/충남 태안군 수산산업팀장 : "2,3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량은 55만 마리가 접수됐고요. 향후 일주일 사이 70% 이상 폐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양식장에 차단막을 치고 산소발생기까지 가동하고 있지만, 긴 폭염 탓에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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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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