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소리 없이 강한 30세 1루수, 이젠 요란하게 쳐도 된다…1위 수성, 하위타선에 뇌관이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2024. 8. 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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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요란하게 쳐도 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990년대에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광고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자동차 ‘X간자’라고 했다. ‘대기만성 1루수’ 이우성(30)이다. 이우성은 햄스트링 힘줄 통증을 딛고 7일 광주 KT 위즈전서 1군에 복귀했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공교롭게도 내복사근에 부상한 ‘타격장인’ 최형우와의 배턴터치였다. KIA로선 은근히 닮은 두 사람이 타선에서 시너지를 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 돌아온 이우성은 힘을 내줘야 한다.

이우성은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를 하다 다쳤다. 예상보다 공백기가 길었다. 그러나 무리하게 복귀시킬 수도 없었다. 더구나 주전 1루수는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이다. 다리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1군에 오지 않는 게 맞다.

2023시즌 126경기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 0.780으로 막강타선을 자랑하는 KIA에서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1루수로 변신했다. 전문 1루수가 아니어서 약간 불안한 모습이 나올 때도 있다.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그랬다.

그러나 수비력이 준수하고,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는 게 미덕이다. 장타력이나 클러치능력이 엄청난 건 아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KIA 라인업에서 가장 기복 없이 꾸준히 매일 1~2차례 출루하는 타자다. 7일 복귀 후에도 매일 1~2차례 출루했다. 티 나지 않지만 6월20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11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우성은 복귀 후 7번 타순에 배치된다. 최형우가 빠진 중심타선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이동했다. 이우성이 컨디션이 상당히 좋으면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제 1군 복귀 후 4경기를 치른 만큼, 서서히 컨디션을 올릴 시간도 필요하다.

별명답게 복귀 후 4경기 연속안타 역시 요란하지 않았다. 신경 안 쓰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KIA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이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다. 이젠 이우성이 소리없이 강한 1루수가 아닌, 요란하게 강한 1루수가 돼도 무방하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7번 타순에 들어가는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해결할 때 7번까지 터지면 빅이닝이 되고, 7번타자가 살아나가고 8번이 연결해주면 9번과 상위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진짜 강한 팀은 7번이 강하다. KIA 역시 이우성 덕분에 강한 7번을 보유한 팀이다. 이우성이 좀 더 터지면 KIA 공격은 수월해진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지난해 126경기서 타율 0.301을 기록했다. 그러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도 1개월 조금 넘게 쉬면서, 규정타석 돌파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래도 79경기서 타율 0.316 8홈런 47타점 OPS 0.832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 1위 싸움이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이 시점. 진가를 보여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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