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까지…잠 못 드는 밤
서울선 22일 연속 열대야
온열질환 발생 역대 두번째
기상청이 처서인 오는 22일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에서는 역대 3번째로 긴 기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12일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광복절인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아침 23~27도, 낮 30~34도로 평년기온보다 다소 높겠다고 전망했다. 13일에도 경기 김포·고양·남양주 등은 한낮 기온이 36도, 서울은 35도까지 치솟는 등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현재 더위를 일으킨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옮겨가면서 바람도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어 백두대간 서쪽 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서해상에 해무가 끼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결이 거세게 들이칠 수 있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낮에 대기 하층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곳곳에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13일은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 전라서부, 제주에 오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기록적인 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는 지난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밤까지 22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됐다. 서울에서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8년 중 3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이어졌다. 인천과 부산은 간밤까지 각각 20일째와 18일째 열대야를 겪었다. 인천은 1904년 이래 3번째, 부산은 5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연속됐다.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간 사람의 수는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를 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22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384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던 2018년 이후 가장 많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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