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日 3위, 韓 8위... 파리 뒤집은 ‘아시아 빅3’

성진혁 기자 2024. 8. 12. 2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 효자 종목 외 ‘탈 아시아’급 선수 배출
한국은 8위로 선전했으나 ‘메달 편중’ 현상
(왼쪽)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금메달을 따낸 중국 취안훙찬-천위시. (가운데) 레슬링 여자 자유형 76㎏급 금메달을 딴 일본 유카 가가미. (오른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임시현. /신화·A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은 금 40개(은 27개·동 24개)로 종합 2위, 일본은 금 20개(은 12개·동 13개)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이 금 13개(은 9개·동 10개)로 8위를 하면서 ‘아시아 빅 3′가 종합 10위 안에 들었다. 2020 도쿄에서 16위로 밀렸던 한국이 스포츠 강국 위상을 되찾았다. 다만 한국은 양궁이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내고 사격에서 깜짝 금메달 3개를 따낸 덕이 컸다. 저변이 광범위하고 탄탄한 중국·일본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다이빙 강국’ 중국 종목 다변화 안착

중국은 미국(금 40개·은 44개·동 42개)과 끝까지 1위 경쟁을 했다. 미국이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 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67대66, 1점 차로 누르고 올림픽 8연패(連覇)를 달성하면서 중국에 역전할 수 있었다. 중국은 2008 베이징 1위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파리에서 거둬들였다. 전통적인 메달 밭 다이빙(금 8개)과 탁구(금 5개)에선 전 종목을 석권했다. 다이빙이나 탁구는 축적된 경험에 1세대 스타들이 코치나 감독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물려주는, 이른바 ‘성공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망주를 일찍 발굴하고, 앞선 ‘성공 세대’들 노하우를 접목해 엘리트 선수를 키워내는 프로그램은 독보적이다.

사격과 역도에서도 각각 금메달 5개를 차지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에 걸린 금 2개를 다 땄다. 이 종목 최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올림픽 출전 금지를 당한 영향이 있었다. 중국 금메달 종목은 13개(메달 종목 21개). 특히 판잔러(20)가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46초40)한 장면이 백미였다. 남자 자유형 단거리는 아시아 선수가 정복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판잔러는 지상 훈련을 할 때 외국인 트레이너 도움을 받고, 수중 카메라를 동원해 프레임 단위로 영법을 분석한 다음 교정하는 과학적 지원을 마음껏 받았다. 정친원(22)은 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첫 올림픽 테니스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일본은 학교 체육과 국가 지원 조화

일본은 2020 도쿄에 이어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전체 16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효자 종목인 유도(금 3·은2·동3)가 예상 밖으로 ‘부진’했지만 레슬링에서 금메달 8개(남녀 각각 4개)를 쓸어담았다. 지난 도쿄 대회(금 5개)보다 더 성과가 좋았다. 일본은 여자 레슬링(자유형만 진행)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전부터 유망주 발굴에 힘썼다. 20여 년 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클럽을 만들며 저변을 넓혀왔다. 4회 연속 올림픽을 제패한 이초 가오리, 일본 레슬링 영웅 요시다 사오리는 이때 발굴한 1세대 레슬러다. 2016 리우 올림픽 레슬링에서 금 4개, 은 3개를 획득한 일본은 도쿄에서 10개를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투자 결실은 이번 파리에서 나왔다.

육상 여자 창던지기 기타구치 하루카는 이 종목 첫 일본 올림픽 사상 첫 육상(트랙·필드)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기타구치는 2019년부터 체코 등 이 종목 선진국인 유럽에서 집중 훈련을 하며 실력을 끌어올렸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1~2년 사이 급성장했다.

일본은 젊고, 역동적인 신생 스포츠에도 강하다. 스케이트 보드에서 금 2개(은 2개)를 따 이 종목이 처음 치러진 도쿄 대회(금 3·은1·동1)의 선전을 이어갔다. 여자 스트리트 우승자인 고코 요시자와는 다음 달에 만 15세가 되는 어린 선수다.

일본은 올림픽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2010년 ‘스포츠 입국 전략’이란 활성화 정책을 세우고 이듬해 스포츠 기본법을 만들어 5년 단위 계획을 통해 경기력 강화에 나섰다. 2015년엔 스포츠·청소년국을 스포츠청으로 격상시켜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투자했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에서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2016 리우부터 추월에 성공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