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쟁점은

윤평호 기자 2024. 8.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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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취임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가 뉴라이트 계열 인사이며 친일청산 등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독립기념관장으로 부적합 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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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전경. 대전일보DB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취임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가 뉴라이트 계열 인사이며 친일청산 등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독립기념관장으로 부적합 하다는 지적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 관장이 그의 저서 '끝나야 할 역사전쟁'에서 "노무현 정부의 친일청산 작업은 기존의 역사 인식을 부정하는 가치관의 반전을 가져다 주었다"면서 "이때부터 오히려 진영간의 갈등으로 국론을 양분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라고 친일청산의 역사적 과업을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관장이 안익태의 음악철학을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같은 선상에서 평가하면서 안익태의 음악 활동은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거나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백선엽에 대해서는 "친일파라는 불명예를 쓰고 별세했다"면서 "관련학계에서 재검증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단죄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본인의 역사인식을 '국민통합사관'이라고 정의한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 인사설을 적극 반박했다. 지난 8일 취임식 직후 독립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관장은 "학생운동권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보수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일반적으로 뉴라이트라고 하고 역사학계는 일제 식민지배에 동조하는 학자들을 뉴라이트라고 하는데 (본인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그동안 한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다"며 "수많은 강연과 수백 편 글을 통해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일에 앞장서왔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옹호하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며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을 비방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건국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1919년부터 1948년까지 29년이 걸린 것"이라며 "이것이 저의 주장이자 건국론의 지론이다. 만약 나의 주장이 잘못됐다면 학문적으로 지적하고 공개적으로 토론을 하면 되는데, 마치 중세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 화형에 처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 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친일인명사전 재검증 필요 발언 관련해서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행적 기록 자료는 친일인명사전과 보고서 두 종류가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에 관한 보고서는 국가기관이 만든 것이고 인명사전은 민간단체가 만들었다. 인명사전은 4770여 명, 보고서는 1200여 명"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인명사전에 수록되면서 보고서에 등장하지 않는 80% 사람들도 있고 개중에는 그 행적이 다르다고 변명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전 국민적 공감대 공신력 주기 위해서는 학문적으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학자적 양심으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는 "인물의 삶의 전체를 볼 것이냐 단면을 볼 것이냐는 문제"라며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 하면서 했던 거 학문적 검증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형석 관장은 부당한 비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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