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촬영물 유포, 지역에서도 잇따르는 '디지털 성범죄'

유가인 기자 2024. 8.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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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성범죄가 지역에서도 잇따라, 피해 특성을 반영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미화 대전 YWCA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장은 "온라인을 도구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양상이 갈수록 진화한다. 또 온라인 환경을 성범죄의 정보망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의 촬영물이나 개인정보가 유포, 확산하지 않게 하는 삭제 조치도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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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불법 영상물 제작부터 채팅으로 접근해 성폭행하는 수법도
"범죄 예방 교육, 피해자 심리 치료·후속 조치 지원 강화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성범죄가 지역에서도 잇따라, 피해 특성을 반영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대한 디지털 환경 특성상 정보 확산 속도도 빠르고,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계가 오프라인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심각성이 대두된다는 지적이다.

1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사이버 성폭력(허위, 불법 영상물 제작·유포 등) 발생 건수는 284건, 검거는 217건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94건(검거 69건), 2021년 95건(검거 75건), 2022년 95건(73건) 등이다.

사이버 성폭력은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거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의 범죄 유형이다. 이러한 사이버 성폭력을 포괄하는 게 '디지털 성범죄'다.

채팅·SNS로 호감을 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성적 가해행위를 하는 '그루밍 성범죄'부터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한 성 착취 등도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한다.

최근 지역에선 이 같은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랐다.

지난달 14일 20대 남성 A 씨와 B 씨는 대전의 한 초등학생 C 양의 집을 각각 따로 방문해 성폭행했다.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각자 C 양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채팅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1월에는 20대 남성이 대전에 거주하는 10대 여학생에게 채팅 앱을 통해 접근,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디지털에서 시작된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 특히 불법 촬영물, 피해자의 개인정보 등이 영속적으로 유포될 수 있는 점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디지털 성범죄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비유되는 이유다.

이에 피해자에 대한 심리 치료, 후속 조치 등이 보다 강화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규영 대전광역시청소년문화센터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본인의 욕망을 어떤 대상을 통해 실현하는 범죄여서 인격이 성숙하지 않은 문제기도 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초·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화 대전 YWCA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장은 "온라인을 도구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양상이 갈수록 진화한다. 또 온라인 환경을 성범죄의 정보망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의 촬영물이나 개인정보가 유포, 확산하지 않게 하는 삭제 조치도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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