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난 4선 중진들 “김경수 복권해선 안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復權)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한 기자들 물음에 “제 뜻은 이미 알려졌고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본다”며 “더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김 전 지사가 법무부 사면심사위의 8·15 광복절 복권 대상자에 포함되자 이튿날 그의 복권에 반대한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추가 언급을 하지 않자 여권에선 “한 대표가 대통령 사면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도읍·김상훈·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중진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중진들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식당에 먼저 도착한 의원 3~4명이 김 전 지사를 복권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대표가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의견을 전하게 됐다”며 “‘우리의 뜻이 대통령실에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의 거듭된 관련 질문에도 “기다려 보자”라고만 하고 자리를 떴다. 다만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들은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진종오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사건”이라며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지사 사면이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결정된 것을 거론하면서 “사면해준 당사자가 복권을 반대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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