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예고한 ‘이 나라’ 내부선 개혁 중…15년 만에 여성장관 지명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4. 8. 12. 2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의 개혁 성향 신임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장관을 지명했다.

강경 시아파가 장악한 의회가 대통령의 내각 인선안을 승인할 경우, 사데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외무장관에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親)서방 성향의 압바스 아락치 전 외무차관을 지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핵 합의 주역은 외무장관 선임
서방과 협상 재개 행보로 보이나
이스라엘 보복공격 임박이 걸림돌
의회에 내각 인선안을 제출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 출처 = 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란의 개혁 성향 신임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장관을 지명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저명한 여성 건축가인 파르자네 사데그(47)를 도로주택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강경 시아파가 장악한 의회가 대통령의 내각 인선안을 승인할 경우, 사데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첫 여성 장관은 2009년 보건부장관에 임명됐던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이 맡아왔던 여성·가족 담당 부통령에 자흐라 베흐루즈 아자르(여성)를 임명한 바 있다. 부통령직은 의회의 승인 없이 임명할 수 있다.

히잡 등 여성의 이슬람 복식 단속 주무 부처인 내무부 장관에는 온건파 고위 경찰 출신 에스칸다르 모메니를 지명했다. 이란에서는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던 20대 여성의 의문사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각 인선은 선거 공약과 달리 여성과 젊은이, 소수민족을 내각에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내각 인선에 참여한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략 담당 부통령은 “부끄럽다”라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보수 강경 성향의 의원들은 각료 명단이 발표되자 즉시 여성 장관 지명 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외무장관에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친(親)서방 성향의 압바스 아락치 전 외무차관을 지명했다. 개혁파인 아락치는 강경파가 득세한 중앙 정계에서 소외됐던 인물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로하니 정부에서 핵합의를 현장에서 총괄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당시 외무장관을 전략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서방과 핵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이란의 ‘수석, 부수석 대표’를 한단계 직급을 더 올려 복귀시킨 셈이다.

핵협상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핵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으며, 며칠 내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그 뒤를 이어 직접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