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8·15 ‘이승만 다큐’ 방영…언론계 “공영방송이 역사 왜곡”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기로 하자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올바른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하는 공영방송이 방영하기엔 문제가 많은 영상”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민족문제연구소·4월혁명회·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전 대통령 독재 미화 및 역사왜곡 다큐 편성’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해당 영화는 이승만을 국민만 생각한 청렴한 정치인이고 그의 하야는 국민을 생각한 위대한 결단인 양 미화하고 있다”며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이를 입증하는 사료 제시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영화의 제작 지원 단체가 뉴라이트 계열의 ‘대한역사문화원’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해당 영화를 ‘객관성이 결여된 인물 다큐멘터리’라는 등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KBS 제작진 내부에서 큰 반발이 있었다”며 “우려 사항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편성본부장은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실무진은 “광복절 기획 ‘독립영화관’으로 방송되는 결정을 한 본부장·부장·국장에게 재고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KBS는 “KBS 편성본부에서는 독립적인 편성권에 의해 방송 편성을 결정했다”고 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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