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희생’부터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세 가지 색’까지!···극장가 유례없는 예술영화 물결

손봉석 기자 2024. 8. 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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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나인필름



최근 유명 감독들 작품이 큰 호응 속에 꾸준히 재개봉하는 가운데,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마지막 작품 ‘희생’이 21일 4K 리마스터링 개봉한다. (영제: The Sacrifice | 수입/배급: ㈜엣나인필름 |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출연: 에를란드 요셉손, 수잔 플리트우드, 알란 에드)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상 시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자,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 시대 최고의 걸작 ‘희생’이 오는 21일 4K 리마스터링 개봉한다.

‘희생’은 1995년 국내 개봉 당시에도 하나의 현상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희생’의 성공은 예술영화를 수입ㆍ배급하는 영화사뿐 아니라 예술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들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1995년에는 영화 잡지 키노(KINO)와 씨네21이 창간되었고, 1996년과 1997년에는 각각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처음 개최되었다. 짐 자무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잉마르 베리만, 테오 앙겔로풀로스 등 주요한 감독들의 작품이 예술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등 1990년대 예술영화 전성기를 이끈 작품이 바로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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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현재, ‘희생’은 한국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 극장가에서는 고전 명작들의 4K 리마스터링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4K 리마스터링이 메가박스 단독 재개봉으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만났다.

불과 2년 전 재개봉했었음에도 신규 개봉작 못지 않은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되었다. 폴란드 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1990년대 유럽 통합을 기념해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블루, 화이트, 레드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세 가지 색’ 트릴로지 역시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주역인 에드워드 양 감독의 ‘독립시대’ 4K 리마스터링을 앞두고, 감독의 전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이 CGV 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1960년대부터 영화 역사를 개척해온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의 4K 리마스터링 개봉 소식에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오는 21일 4K 리마스터링 개봉하는 ‘희생’은 개봉에 맞추어 감각적인 리마스터링 포스터를 공개해 큰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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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디자인한 ‘스튜디오 빛나는’은 “30여 년 만의 4K 리마스터링 개봉에 맞춰 러시아, 영국 개봉 당시의 포스터를 찾아 포스터도 리마스터링하는 개념으로 제작했다” 고 밝혔다.

공개된 포스터는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오프닝의 나무, 그리고 엔딩 부분의 불이 주는 붉은 색감을 활용했는데, 이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알렉산더가 죽은 나무에 3년 동안 물을 주어 꽃을 피웠다는 수도승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가족과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기도를 지키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장면을 동시에 연상케 한다.

강렬하면서도 간절함과 구원, 희생 등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리마스터링 포스터가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너무 아름답다’ ‘포스터를 받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 등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올 여름, 최상의 화질과 음향으로 극장에서 기적과 같은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며, 올해 당신의 영혼을 건드릴 단 하나의 작품 ‘희생’은 2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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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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