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딴 메달은 없다…영광의 순간 뒤 '치열했던 사투 흔적'
[앵커]
"매일 3만kg의 무게를 들어 올렸다" 우리나라에 마지막 메달을 선물한 역도 박혜정 선수의 말입니다. 쉽게 또 당연하게 따낸 메달 같지만, 하루하루 무거운 중량과 사투를 벌인 흔적들이 있었는데요. 근대5종에서 아시아 최초로 시상식에 선 성승민 선수 역시 우리가 잘 모르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역도 여자 81㎏ 이상급(파리 올림픽)]
우리 선수단의 파리올림픽 피날레는 스물한 살, 박혜정과 함께했습니다.
무거워 보이는 무게를 쉽게, 가볍게 들어 올렸습니다.
인상에선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1kg 높여 131kg을 성공했습니다.
용상에서도 실패가 없었습니다.
2차 시도에서 168kg을 힘차게 들어 올리며 포효했습니다.
3차 시도가 아쉬웠습니다.
내친김에 173kg에 도전했지만 코치진의 실수로 급박하게 입장해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습니다.
[박혜정/역도 대표팀 : 감독님도 사인 빨리하셨으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는 건데 감독님도 너무 긴장한 탓에 그랬던 것 같아요. 시합 끝나고 제가 많이 화가 났었거든요.]
중국 리원원에 이어 2위, 박혜정은 이날을 위해 하루 3만kg의 바벨을 들어올려야 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함께 한 올림픽이었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장 올림픽다운 종목, 근대5종에서 성승민은 아시아 최초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성승민/근대5종 대표팀 :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승마, 펜싱, 수영, 사격, 달리기를 두루 잘해야 하는 이 종목에서 동양인은 쉽지 않다는 편견을 날려버렸습니다.
스물한 살, 성승민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더 발전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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