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과도정부, '총리퇴진 정국혼란' 수습에 속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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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한 뒤 8일(현지시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소수 힌두교도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혼란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슬림이 인구의 90%가량인 방글라데시에서 소수파인 힌두교도의 기업과 주택 등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공격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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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 복귀…집권당 총선 참여 허용·하시나 귀국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한 뒤 8일(현지시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소수 힌두교도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혼란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힌두교 등 현지 소수 종교 보호를 위해 관련 단체 등과 해법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슬림이 인구의 90%가량인 방글라데시에서 소수파인 힌두교도의 기업과 주택 등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들 힌두교도가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을 줄곧 지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과도정부는 또 지난 6월 시작된 시위 이후 당국 진압과정에서 숨진 450여명의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를 지원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 주말까지 수도 다카 시내의 전철 운행을 재개하겠다고도 했다.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군중의 공격에 파업을 선언했던 경찰은 전날 이를 철회했다.
경찰은 과도정부 내무고문(내무장관 격)인 M. 사카와트 호사인과 만난 뒤 이같이 결정하고 12일 1주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전국 경찰서 건물 대부분은 총리 퇴진 이후 일어난 공격으로 파손됐다. 시위 과정에서 대학생뿐만 아니라 경찰관 40여명도 사망했다.
이와 함께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정부에 의해 임명된 중앙은행 총재와 방글라데시 증권거래위원회(BSEC) 위원장의 사표를 전날 수리하고 곧 후임을 임명하기로 했다.
호사인 고문은 이날 다카의 군병원에 입원한 시위 부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AL이 국가에 공헌한 점을 인정하면서 AL도 차기 총선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또 하시나 전 총리 퇴진 과정에서 경찰서에서 약탈된 무기와 관련해서는 오는 19일까지 자진 반납해야 한다면서 이날 이후 약탈 무기를 소지했다가 적발되면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사인 고문은 이날 힌두교도 지도자들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는 하시나 전 총리가 자발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떠났을 뿐 출국을 강요받지 않았다며 그의 귀국을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다만 귀국 뒤 어떠한 불안도 조성하지 말아야 하고 AL를 새 얼굴로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지도자 중 한 명인 루민 파르하나 의원은 이날 정당들과 국민이 바라는 개혁은 오로지 의회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만큼 총선을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과도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어머니가 자신의 축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인도 매체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조이는 이 글에서 어머니가 출국 전후에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더프린트 등 인도 매체는 하시나 전 총리가 AL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축출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벵골만의 섬인 세인트 마틴 등을 미국에 공군기지용으로 넘겼더라면 권좌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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