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의 동물 연작 7번째 작품은 ‘수족관’

윤기은 기자 2024. 8.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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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런던 경찰관 박스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묘사한 뱅크시의 작품 근처에서 행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일주일간 영국 런던 곳곳에 동물을 묘사한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예술가 뱅크시가 이번에는 경찰관 박스에 수족관을 그렸다.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런던 금융지구 시티오브런던 러드게이트힐의 경찰관 박스에 물고기 떼 그림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작품은 교통 단속 등 경찰 업무에 쓰이는 이 박스를 마치 수족관인 것처럼 표현했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설치물이 본인 작품이라고 확인했다. 시티오브런던 측은 BBC에 “이 작품을 보존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서 동물 벽화를 공개하고 있다. 염소와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고양이가 차례로 등장했고 이번 물고기 떼가 7번째다.

이 중에서 뱅크시가 위성 안테나 접시에 늑대를 그린 작품은 지난 8일 공개 직후 복면을 쓴 괴한에 의해 도난당했다. 뱅크시는 지난 10일 빈 광고판에 검은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 작품은 몇 시간 만에 철거됐다. 광고판 소유주는 애초 이 광고판을 12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누군가 작품을 뜯어낼 것에 대비해 철거를 앞당겼고 이 작품을 미술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동물 연작을 두고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극우 폭력 사태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뱅크시가 운영하는 작품 판매 및 진품 식별 회사 ‘페스트 컨트롤’은 해당 작품들이 대중을 응원하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뱅크시는 1990년대 이후 활동 중인 영국의 미술가 겸 그라피티 예술가, 영화감독이다. 영국 국적으로 알려진 그는 얼굴, 본명 등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공개된 곳에 몰래 작품을 설치하고 사라지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주로 던져왔다.

그는 2018년 자신의 ‘풍선과 소녀’ 작품이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파운드(약 16억원)에 낙찰되자마자 액자에 숨겨둔 원격 파쇄기로 그림 절반을 산산조각 내기도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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