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정봉주 "암 덩어리인 명팔이들"…180도 바뀐 '강성 친명' 왜?
[기자]
민주당 대표 선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막판으로 다가오면서 큰 변수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오늘(12일)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이재명 팔이'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 뿌리뽑겠다" 아주 강력하게 선포를 했는데 앵커는 혹시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
[앵커]
저는 매일 뉴스만 보는 사람이니 알죠. 의외의 인물인데 모르는 척하겠습니다.
[기자]
바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입니다. 일단 발언 들어보시죠.
[정봉주/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이재명 팔이' 무리들 뿌리 뽑겠습니다.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합니다.]
정봉주 후보는 말씀드린 것처럼 대표적인 강성 친명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180도 입장을 바꿔서 이재명 팬덤 정치를 강하게 비판한다, 오늘 하루 종일 당원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선 건가요?
[기자]
일단 이재명 대표가 선거에 개입하면서 자신의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이런 분석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원석/전 국회의원(지난 8일) : (정봉주) 본인은 훨씬 더 격앙돼있어요. 지금 저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개입에 대해서. 상당히 열받아 있고…'최고위원회 만장일치제야.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은 불가능하다, 이렇게까지 언급을 했습니다. 계속 들어보시죠.
[박원석/전 국회의원(지난 8일) : 조그마한 비판도 못 참는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그 행정가 출신이라서 그렇다. '제왕적인 권한을 행사하다가…그런 사람들 대통령 되면 안 된다. 표본이 윤석열이다.' (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 발언 자체는 나온 지가 좀 됐는데 이제 주말 거치면서 좀 논란이 됐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팬덤에 기대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을 본인이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정국을 반전시키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 오늘 정봉주 후보가 얘기한 게 '명심팔이'입니다.
명심이는 주로 권리당원들의 권한이 커지면서 그러다 보니까 입김이 세지는 것들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당내 주류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다른 당원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이재명 중심으로 뭉치자고 주장해 온 정봉주 후보가 이런 얘기하는 것은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던 거고요.
그러자 오늘 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는 원외이지 않습니까?
현역 의원이 기자회견장을 예약을 대신 해줘야 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다음 복도 같은 데서 진행을 했고요.
또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가는 상황에서 격앙된 일부 당원들이 쫓아가면서 그걸 노려보는 긴장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잠깐 보고 가시죠.
[당원들이 지금 화가 많이 나있지 않습니까? 사과를 하셔야죠!]
[사과해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원들이 화가 나있잖아요!]
[기자]
실제로 이재명 대표 팬카페나 정봉주 유튜브 같은 데를 보면 수박짓을 하고 있느냐, 지지를 철회하겠다거나 해당행위다 이런 식의 비판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당 안에서 또 '수박'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박 표현 그동안 민주당 안에서 주로 강성 친문계, 친명계가 주로 비명계를 향해서 이렇게 쓰던 비하 표현입니다.
꾸준히 당내에서 논란이 되어왔었던 건데 그런데 이 수박이라는 표현 제일 먼저 쓴 사람 혹시 누군지 또 아십니까?
[앵커]
저는 아는데 누구죠?
[기자]
바로 들어보시죠, 한번.
[정봉주/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JTBC '썰전라이브' 출연 당시 2022년 5월 4일) : '수박'이라는 표현을 최초로 쓴 게 저입니다. (2020년 총선 당시) 금태섭 의원이 있는 자리에 경선하러 가면서 제가 '수박' 의원들을 잡겠다.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동료들을 수박이라고 공격했던 날서게 공격했던 본인이 이제는 수박으로 몰리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어쨌든 지금 민주당에서는 공천을 불복한 사람, 앞으로 10년 동안 입후보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당헌 개정도 완료했습니다.
기존에는 경선 불복이었는데 보다 강화한 것이죠.
결국 이재명 2기를 앞두고 좀 더 일극체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강성 친명이었던 정봉주 후보가 반명이 되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들이 보이고 있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다 이런 평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SBS 시사교양 라디오'·유튜브 '미디어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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