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급습에 당황한 러 주민들 필사의 탈출 "속옷 차림 도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급습에 당황한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현지의 상황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에 당한 만큼 되갚아주고 온 군인들을 축하하며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급상황? 이미 전쟁"…정확한 실상 숨긴 당국에 분통도
모처럼 만의 승리 자축 우크라…젤렌스키 "침략자에 압박 가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급습에 당황한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밤새 지하실에 웅크려 숨거나 속옷 바람으로 도망가야 했던 쿠르스크주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전쟁 상황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도망쳐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 군대의 침공을 경험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에서 3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진격해 쿠르스크주의 소도시 수드자와 주변 여러 마을을 장악했다.
온라인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드자의 정부 건물에 내걸린 러시아 국기를 찢는 모습이나 수십구의 러시아군 시체가 들판에 흩어져있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지역의 아파트는 파괴되고 건물은 무너졌으며 식량과 식수도 부족한 상황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현지의 상황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허를 찌른 공격에 당황한 러시아 주민 수만 명은 소지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수드자 지역의 한 주민은 "몇 시간 만에 도시가 폐허가 됐다"며 "땅과 집을 잃었고 속옷 바람으로 도망쳐야 했다"고 호소했다.
강을 헤엄쳐 도망가야 했던 주민들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노인과 장애인들은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피 버스에 탑승한 한 여성은 또 다른 영상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밤새 지하실에서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며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고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다녔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국경 지역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위해 20곳의 대피소가 설치됐지만 순식간에 수용인원이 꽉 찼다고 보도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정부의 대처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왜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TV에서는 계속해서 '긴급상황'이라고 말하는데 외국군 탱크가 우리나라 땅에 들어왔는데 무슨 긴급상황이라는 말이냐? 이건 이미 전쟁"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 군대가 나라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러시아군을 향해 "부패하고 엉망진창"이라는 비난도 퍼부었다.
한편에서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줄 알았는데, 그들이 우리를 점령했다"는 한탄도 나왔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모처럼 만의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에 당한 만큼 되갚아주고 온 군인들을 축하하며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는 정의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