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동나 감기약 처방”… 보건당국 “이달 중 추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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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증가로 일부 지역에 치료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자 보건당국이 치료제 추가 구매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낮아져 과거와 같은 위기단계 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러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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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판매량 4주만에 28배 증가
공급 부족으로 진단키트 가격도 계속 올라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로 일부 지역에 치료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자 보건당국이 치료제 추가 구매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낮아져 과거와 같은 위기단계 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주 148명이었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이달 첫째 주 861명으로 4주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가장 많았던 2월 첫째 주(875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의 세계적인 유행 등에 따른 것이다. 또 방역조치 해제나 여름철 에어컨 등의 사용으로 환기 시간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크게 약화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손 국장은 “누적 치명률이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로 질환의 위험성 자체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작년 여름 정도에 준해 대응하겠지만, 위기단계 조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많은 지역에서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치료제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 내과 개원의는 “현재 병원 인근이나 동네에 있는 약국에는 팍스로비드가 다 떨어졌고, 언제 들어올지도 알 수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옆 동네에 있는 약국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거기도 조만간 동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 환자들에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감기약 처방을 받을 건지, 아니면 옆 동네 약국으로 가서 약을 받을 건지 물어보고 처방전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국장은 “현재까지 재고가 남아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빠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달 중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약국 판매량은 1만7216개로 직전주(5850개)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주 전인 지난달 7∼13일 판매량(625개)과 비교하면 2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공급이 부족하자 진단키트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진단키트의 약국 사입가가 원래 15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6000원 이상”이라며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려운데 찾는 사람이 많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10일 기준 진단키트(2개) 평균 판매가는 7460원으로, 4일 6290원에서 엿새 만에 1170원이나 올랐다. 케어인사이트는 “약국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되고 새로 공급된 제품이 판매될 것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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