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부처도 "사도광산, 강제동원 설명해야" 요구 있었지만‥

김지인 2024. 8. 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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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우리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하면서, 이를 두고 비판이 거셌는데요.

이 과정에서 국가유산청, 즉 옛 문화재청이 "'강제동원' 표현을 명확히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외교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정부 부처도 강경한 입장을 주문했지만, 우리 정부는 어째서인지 "강제동원" 문구 없는 세계유산 등재에 선뜻 동의를 해준 건데요.

김지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초,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해, 유네스코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코모스'는 일본 정부에게 "사도 광산의 전체 역사를 설명해 전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강제동원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겁니다.

6월 말, 국가유산청도 외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13쪽 분량의 의견서에서, "사도광산의 조선인 숙소 지역은,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며 "이를 근거로 강제 동원에 대한 전체 역사 해설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차례 유산 등재에 실패한 일본 정부가 '이코모스' 권고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으니, '강제동원'에 대해 제대로 전시하도록 우리 정부가 요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우리 외교부는 전시물에 '강제동원' 표현이 빠진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에 동의했습니다.

전시물에는 식민지에서 정당하게 국민을 동원했다는 의미의 '징용'이 단어가 들어갔습니다.

[권칠승/국회 외교통일위원] "정부 내부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재에) 찬성했다 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 세탁에 한국 정부가 동조 내지는 방조한 외교 참사…"

유네스코 유산 등재는 통상 21개 회원국의 전원 동의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원국인 우리 정부가 제동을 걸 수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인 2022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공식 반대하면서, "조선인 1200명이 사도광산에서 혹독한 노동을 강요당한 45년의 역사가 중요하다"는 홍보물을 만든 바 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내일 외교부를 상대로, 정부 스스로 내부 의견과 과거 입장을 뒤집고 '강제동원' 표현 없이도 사도광산 유산 등재에 동의한 이유를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우성훈 이원석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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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우성훈 이원석 / 영상편집 : 배우진

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632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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