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내가 뉴라이트? 인민재판”…사퇴 요구 일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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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일제 식민 지배를 옹호한 뉴라이트'란 광복회 등의 비판이 "곡해", "오해"라며,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닌데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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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백 “독립운동에 대해 뭘 연구했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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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일제 식민 지배를 옹호한 뉴라이트’란 광복회 등의 비판이 “곡해”, “오해”라며,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닌데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형석 관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면 학문적으로 지적하면 된다. 공개 토론을 하자”며 이렇게 주장했다. 자신의 과거 발언이나 저서 등을 두고 각계에서 쏟아진 ‘민족 자주·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끌 수장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학문적 이견’쯤으로 치부한 것이다. 그는 “관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관장을 뉴라이트로 지목한 광복회는 이날 밝힌 ‘뉴라이트 9대 정의’에서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을 일본이라고 강변하는 자나 단체는 뉴라이트”라고 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주 방송 인터뷰와 공개 강연 등에서 독립기념관장 면접 때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의 국적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김형석 당시 후보가 당당하게 “일본이 아니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김 관장은 이날 “광복회가 나를 매도하는데, 나와의 짧은 몇 마디 대화를 왜곡해 거짓 유설을 퍼뜨리는 분들이 있다”며 이종찬 회장이 자신의 답변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또 “비방에는 엄중한 법적 조처를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김형석 관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는 뉴라이트 이전의 문제”라며 “한마디로 말해서 매국노 행태다. 뉴라이트라고 하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하는데, 이건 뉴라이트라고 할 수 없는 반민족·반국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이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으로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면 독립기념관장직을 걸고 반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엔 “역사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1948년 건국’의 여지를 열어두는 주장도 폈다.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건국에 “1919년부터 1948년까지 29년이 걸린 것”이란 주장이다. 이와 달리 광복회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이란 헌법 전문을 근거로 1948년 건국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김 관장은 이날 “수많은 강연과 수백편의 글을 통해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데 앞장서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신주백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김형석 관장이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다고 하는데, 학계의 독립운동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회자된 적이 없다. 독립운동에 대해 뭘 연구했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고명섭 선임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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