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즈들과 세계적 아이스쇼로"...'피겨★' 안소현-임은수, 뮤지컬 실력은? (지쇼: 더 루나)

장민수 기자 2024. 8.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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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스쇼 'G-SHOW : THE LUNA' 공연
전 피겨 국가대표 안소현, 임은수 등 출연
8월 12일부터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뮤지컬에, 뮤지컬 배우들은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했다.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 THE LUNA'가 공연계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 THE LUNA'(지쇼: 더 루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60년 급격한 기후의 변화로 여름과 겨울만 남아버린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마지막 희망이자 기적의 섬 루나 아일랜드와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생명의 나무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를 작품이다. 

2022년 강릉, 2023년 목동 이후 세 번째 선보이는 '지쇼'다. 화려한 스케이팅 퍼포먼스, 미디어아트에 더해 이번 시즌은 특히 뮤지컬을 결합했다.

공연을 기획한 라이브아레나 송동일 대표는 "강릉 올림픽경기장이 놀고 있을 때, 그 공간을 아이스쇼로 채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융복합시키고자 시도했다"라고 '지쇼'의 시작을 설명했다.

이어 "속도감, 짜릿함, 오감이 즐거운 콘텐츠가 아이스쇼 아닐까 스스로 확신이 있었다. 거기에 뮤지컬, 서커스, 미디어아트적 요소를 포함시키면 향후 K팝처럼 새로운 장르로 시장을 만들고 해외에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뮤지컬과 스케이팅을 결합해 선보이다 보니 신경 쓸 것들이 많았다. 진영섭 연출은 "뮤지컬 기반이다 보니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음악적으로 풀어감에 있어 스케이팅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창작진과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댔다.

총 14곡의 뮤지컬 넘버는 뮤지컬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야구왕, 마린스' 등을 선보였던 성찬경 작곡가가 맡았다. 그는 "노르말리스를 지키는 것과 더불어 루나페스티벌을 위해 달려가는 작품이기에, 축제의 느낌 내려고 했다. 일렉트로닉 팝이 필두고 발라드, 모던락, 탱고, 살사 등 다양한 음악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스케이팅 안무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이를 담당한 김해진 피겨 안무가는 "가장 큰 차이는 링크장이다. 최대한 스피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강조했다"라며 "윈터나 썸머 역은 스케이터분들이 하시기에 잘하는 것들을 더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서사 몰입력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판타지 설정의 작품을 8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퍼포먼스를 더해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었다.

김정민 작가는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2060년 기후 위기로 섬이 어떤 상태고 그들이 섬을 지키기 위해 뭘 하려고 하는지, 그런 선명한 목표를 보여줌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라며 "여러 세팅이나 설정이 단번에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메시지가 조금 더 전면에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영섭 연출은 또한 아이스링크에서 공연함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들의 의상 교체, 아이스링크 바닥 등 (기술적) 문제도 있었다. 이 무대를 위해 링크를 새로 제작하고 얼음을 얼렸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완벽하지 않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가져가기보다는 안전하게 가기 위한 드라마, 그 안에서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며 여러 여건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피겨 스케티팅 선수들은 뮤지컬을, 뮤지컬 배우들은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했다.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 안소현과 임은수는 주인공 윈터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극 중 제9대 루나이자 루나 아일랜드 소유주 아틀라스의 딸이다. 안소현은 2022년과 2023년, 임은수는 2023년 '지쇼'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약 4개월 전부터 노래 연습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이날 공연에서 두 사람 모두 큰 불안함 없이 무난하게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없을 수 없겠지만,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다.

먼저 임은수는 "선수로 거의 평생을 살았다 보니 접할 수 있는 길이 한정적이었다"라며 "연기 통해 여러 사람들의 삶과 다양한 것들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배우라는 다른 꿈을 갖게 됐다"라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피겨와 달리 이번 공연은) 좀 더 예술적인 면이 강하다"라며 "연기하고 스케이트 타고 뮤지컬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 결합된 측면도 있다. 하다 보니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소현 역시 "운동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할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좋은 기회로 인해 올해는 노래까지 시도하게 됐다.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다"라며 "피겨라는 종목이 음악과 함께 하다 보니 평소에도 뮤지컬, 공연, 음악 다 좋아했다. 직접 해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루나 아일랜드와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해 홍보대사 '제10대 루나'가 되고 싶은 청년 가람 역은 김준식, 김보근이 맡았다. 두 배우 모두 다수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지만, 스케이트를 타며 연기하는 건 처음.

김보근은 "뮤지컬은 약속이 많다. 배우 입장에서 신경 쓸 게 많다. 그걸 빙상에서 하려고 하니 2~3배가 되는 느낌이다. 정신이 없었다. 호흡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준식 또한 "모든 게 다 도전이었다. 서는 것조차 기술이라 익숙해지기 전까지 연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다"라며 "땅이 그리웠다"고 혀룰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도전을 이어갔다"라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송동일 대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김연아 키즈'들이 세계적 수준이 됐다. 전 세계에서 아이스쇼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우리 '지쇼'가 세계적인 아이스쇼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년에는 또 다른 형식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보도록 확장하고 해외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포부를 밝히며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 열린다.

 

사진=라이브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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