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숨결부터 정조의 꿈까지… 미디어아트로 국가유산 빛난다
충남 부여·공주서 한반도 교류 중심지 백제 이야기 풀어내
전북 익산·전남 고흥서 역사적 의미 현대적 재해석 콘텐츠
경기 수원·강원 강릉서 국내외 공모·초청 작품 상영 병행도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10월까지 충남 공주·부여를 포함한 전국 7개 지자체에서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이 지닌 독창성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미디어아트로 재구성,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다양한 볼거리로 118만 명의 관람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데 힘 입어 이달 경남 진주의 진주성을 필두로 두 달 동안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공주의 공산성,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전남 고흥의 분청사기요지, 경기 수원의 화성, 강원 강릉의 강릉대도호부관아 총 7곳을 순회한다.
◇경남 진주서 첫 선 '온새미로, 진주성도'
이달 경남 진주의 진주성 일원에서 첫 선을 보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온새미로, 진주성도'라는 주제로 촉석문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한 1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우리 선조들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진주성을 지켜낸 이야기를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진주성 촉석문과 성벽에 전쟁의 참상이 휘몰아치는 영상을 상영하고, 김시민 장군을 포함한 7만여 민관군이 활약한 일대기를 배우들이 음악 선율에 맞춰 연기한다. 또한 진주성이 지닌 역사와 변천사를 보여준다. 미디어아트가 진행되는 동안 진주 문화유산 야행과 진주 M2페스티벌도 동시에 개최돼 진주의 여름밤을 풍성하게 채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미디어아트 진주성과 함께 준비한 문화유산 야행, 진주 M2페스티벌, 다양한 야간관광 특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기면서 진주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 '사비연희'·공주 '무령의 나라, 찬란한 희망의 빛'
충남 부여와 공주에선 다음 달 6일부터 미디어아트를 연다. 부여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에서 같은 달 29일까지 '사비연희'를 주제로 한반도 교류의 중심지이자 문화적 번영을 이뤘던 사비 백제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사비의 연'이라는 프로그램에선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예술가를 초빙해 백제의 영광과 위대한 유산을 이어온 부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공주는 공산성 일원에서 10월 10일까지 '무령의 나라, 찬란한 희망의 빛'을 주제로 백제의 중흥을 꿈꿨던 무령왕의 웅진 백제를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펼쳐 보인다. 금서루 외벽에 연출되는 미디어 파사드와 환두대도에는 아나모픽 기법을 적용한 '대왕의 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백제 문화의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북 익산 '미륵사 천년의 빛'·전남 고흥 '화화'
전북 익산에서도 백제의 역사가 이어진다. 익산 미륵사지 일원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 달 동안 '미륵사, 천년의 빛; 미륵사지,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타이틀로 백제부터 조선까지 이르는 1400년의 세월을 미륵사지를 통해 조명한다. 초대형 조명 레이저 아트쇼를 비롯해 미륵사지 동탑과 서탑에서 실시되는 융·복합 미디어아트, 상상 사파리, 유물을 찾아라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미륵사지 강당지는 과거 법회 같은 불교 의식을 행하던 곳이다. 백제시대 석조기단 건물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국가유산청은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고자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LED 미디어 기둥을 설치해 관람객 상호작용 콘텐츠를 구현한다. 전남 고흥은 분청사기요지 일원에서 다음 달 13일부터 10월 6일까지 '화화(火花); 고흥에서 피어난 열정의 꽃 분청'을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개최한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가마터 일원에서 영상 맵핑과 타악 퍼포먼스, 라이팅 아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아우러진다.
◇경기 수원 '만천명월'·강원 강릉 '강릉을 그리다'
경기 수원과 강원 강릉에선 마지막 10월을 수놓는다. 수원 화성 일원에선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라는 주제로 '수원화성 화락(和樂)'이 막을 올린다. 화성 화서문을 주요 장소로 퍼포먼스가 융합된 미디어아트 '하모니 하이(Harmony High)'가 연출되며 장안공원과 장안문에서 국내외 미디어아트 공모 작품의 전시와 초청작가 작품 상영이 병행된다.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에서는 10월 5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강릉을 그리다'를 주제로 강릉의 대표적 인물 율곡 이이와 교산 허균을 아로새긴다. 사임당이 꾼 태몽으로 미디어아트의 서막을 열어 이이의 성장 일화를 미디어 파사드로 표현하고, 임영관 전대청에서 평등한 사회를 꿈꿨던 허균의 홍길동이 자유롭게 세상을 노니는 영상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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