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노지재배작물 ‘무’ 수경재배 첫 성공…기대 효과는?
[KBS 전주] [앵커]
이슈K 시간입니다.
노지 재배작물인 무의 수경재배 성공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배추와 파 등 다른 노지작물에 대한 수경재배에도 도움이 될지 기대가 큽니다.
오늘 이슈K 에서는 무 수경재배에 도전한 농업회사법인의 지영민 이사와 함께 수경재배 도전기, 또 다른 계획들은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지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노지 재배 작물로 알려진 무의 수경재배 성공,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답변]
보통 무는 노지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채소인데요.
지금같은 여름철에는 강원도 고랭지에서만 재배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더욱 심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가 이어져서) 고랭지에서조차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도를 통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작물도 아니고 굳이 무를 수경재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저희 회사는 올해로 17년째 치킨과 함께 먹는 치킨무 상품 하나만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국 각지의 재배 농가와 협력하여 무가 자라는 시기에 맞춰 꾸준히 치킨무를 생산해 왔습니다.
또한, 저희 가공생산시설도 스마트공장화되어 건강하고 안전한 치킨무를 만드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하지만 몇 년마다 여름철 고온기로 인해 무 재배의 작황이 나빠질 때마다 원재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2022년 7, 8, 9월에는 단 3개월 만에 수억원이 넘는 큰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온기, 특히 여름철의 무 생산과 공급은 저희 회사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원재료인 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계속해서 치킨무를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고민을 알게 된 식품클러스터진흥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관계자분들의 소개로, 대일국제종묘의 이태송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김제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실증온실에서 수경재배를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증재배 연구에서는 우선 스마트팜 수경재배에 적합한 무 품종을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대일국제종묘에서 마흔 세 가지 품종의 씨앗을 공급해 주셨고, 모든 품종이 성공적으로 재배되지는 않았지만, 보다 나은 품종을 선별하고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앵커]
뿌리채소 작물인 무 수경재배가 성공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변]
여러 측면에서 얻어지는 효과가 있지만, 몇가지 중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경재배는 노지재배와 달리 토양의 제약이 없어 생산 주기를 더욱 짧게 가져갈 수 있어서, 일 년에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합니다.
이는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토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토양의 질이나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기존의 노지재배는 기후 변화,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 큰 영향을 받기 쉬운데, 수경재배는 온실 환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부 기후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무의 생산과 공급이 한층 더 안정화될 것이고, 종종 여름철 폭등하는 채소가격의 안정화 방안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무의 수경재배 성공은 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노지 채소들의 수경재배 연구에 대한 기초 사례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채소의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스마트팜 농작물은 수출을 위한 고소득 작물 등이 대부분인데요,
내수용 무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같은 값비싼 시설물을 활용한다면 경제성을 고려할때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좋은 지적이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적으로 스마트팜은 수출을 위한 고소득 작물 재배에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내수용 무 작물에 적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번에 무의 수경재배를 시도하게 된 이유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무는 우리 음식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저희 치킨무와 같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노지에서의 무 재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회사에서는 생산량 증대 재배기술과 최적화된 양액 성분 연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배 농가에서 연중 무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과 시기별로 판매가가 높은 작물을 함께 심고 수확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직 후속 연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찾아가면 경제성 부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을 통해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생산성 증대와 다변화 전략을 통해 경제적인 측면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배추,파 등 노지재배 작물에 대한 수경재배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회사는 주로 치킨무 제조와 가공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많은 역량을 갖추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의 스마트팜 수경재배가 작은 시작점이 되어, 배추나 파와 같은 주요 노지재배 작물의 수경재배 가능성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연구 과정에서 여름철 배추 씨앗을 일부 뿌려보는 작은 실험도 진행해 보았습니다.
배추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이번에 시작한 저희 세인식품과 대일국제종묘의 작은 시도가 여러 관계 기관, 대학, 그리고 다른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어, 노지재배 작물의 스마트팜 수경재배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함께 협력한다면, 너무 늦기 전에, 더 빠른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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