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주차장 설치도 쉽지 않네…자치단체도 고심

김호 2024. 8. 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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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앵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정부와 자치단체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얼마전 지상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10기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지상에 충전기를 늘려 의무 설치수량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주민 동의를 구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희숙/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집과 너무 가깝다, 위험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왜 집 앞에 (설치)해야 되느냐 우리 동 앞으로는 하지 말아달라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동의하더라도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에 설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비용과 공간 마련 때문입니다.

공동주택의 경우 대부분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무상으로 충전 시설을 설치해주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지만, 지상 설치는 추가 비용이 들어 꺼리는 겁니다.

[강영진/아파트 주민 : "(전기차 충전 시설이) 지상에 있는 게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지하에 있을 경우 화재 진압 측면에서 아무래도 화재 진압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를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관련 지침은 지상 충전시설의 경우 건축물과는 10m 이상, 놀이터 등과는 2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광주 지역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의 80%는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습니다.

[손인규/광주시 기후대기정책과장 :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기차 차주들의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광주시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정부의 종합 대책 발표 이후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도 확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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