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6> 부산의 음악맛집 ‘뎅기피버 (Denguefever)’

방호정 작가 2024. 8. 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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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토요일 저녁, DJ 수퍼플라이(하성채)가 부산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경성대학교 앞 라운지 펍 뎅기피버(인스타 @denguefever15)로 향했다.

목포 어느 음악다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대한민국 1세대 DJ 수퍼플라이의 디제잉은 짬에서 나오는 녹진한 바이브를 만끽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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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음악에 굶주린 이들의 오아시스

지난 10일 토요일 저녁, DJ 수퍼플라이(하성채)가 부산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경성대학교 앞 라운지 펍 뎅기피버(인스타 @denguefever15)로 향했다. 목포 어느 음악다방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대한민국 1세대 DJ 수퍼플라이의 디제잉은 짬에서 나오는 녹진한 바이브를 만끽하기 충분했다. 이날 플레이리스트를 요약하자면 ‘여름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경성대 앞 라운지 펍 ‘뎅기피버’에서 DJ가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작가 제공


수퍼플라이는 서울 연남동에서 ‘현대음률’이란 LP바를 운영한다. 음악마니아의 예배당 같은 곳이라는 소문을 일찍이 접했기에 언젠가 꼭 방문하리라 벼르던 중이다. 부산에서 음악 좀 듣는다는 이는 물론 국내외 음악마니아들까지 소문 듣고 찾아오는 부산 대표 음악맛집 ‘뎅기피버’ 역시 음악 마니아들의 편안하고 멋스러운 안식처이자 예배당 같은 곳이다. 되도록 몰래 즐기고 싶은 장소지만 어쩌면 멋진 음악에 굶주렸을 많은 이에게 큰 죄를 짓는 것 아닐까 싶어 고심 끝에 소개한다.

양옥 2층을 개조해 로즈마리 민트 바질 등 허브와 협죽도가 뻗은 화단이 있는 마당에선 1년 내내 루프탑 파티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태국 어느 한적한 휴양지를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경성대 앞에서 20년 넘게 뮤직펍을 운영해 온 조완준 사장이 태국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가게를 만들었다고 한다.

함께 운영하는 예가원 사장은 ‘로멘스 네버 다이(romance never die)’란 이름으로 주말이면 DJ로 활동하기도 한다. 평일엔 특히 그날 날씨와 감성에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가공할 선곡 실력을 자랑한다. 때론 울고 싶은 사람 뺨을 후려치고 따듯하게 위로도 하는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리스트를 자랑한다.

금·토요일엔 다양한 국적의 DJ가 디제잉을 하고 비정기로 김일두 조태준 조웅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같은 뮤지션이 어쿠스틱 공연을 펼친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태국식 소시지 세이꺽, 촉촉한 미슐랭급 노가리, 동서양 매력이 합쳐진 오일파스타 등 맛집으로도 통한다. 직접 기른 허브를 띄운 칵테일도 추천한다. 한창 인파로 붐비는 광안리를 살짝 벗어나(광안리에서 안 멀다) 진정한 음악 휴양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숨은 부산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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