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속 청주 800세대 이상 단수
[KBS 청주] [앵커]
충북 대부분 지역에 20일 넘게 폭염 경보가 이어져 무더위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데요.
오늘, 청주에서 또 대규모 단수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북이면의 한 복지시설입니다.
수도꼭지를 열어봐도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비상 급수차가 오고 나서야 늦은 점심 식사 준비가 겨우 시작됩니다.
청주시 북이면 일대에 수도 공급이 끊긴 건 오늘 새벽 2시쯤이었습니다.
청주시 집계 결과, 북이면의 51개 마을 가운데 39개 마을에서 단수 발생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마을에는 1,500여 세대, 2,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이 가운데 지하수 음용 시설 등을 제외하고 800여 세대만 공식 피해로 집계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갑작스러운 단수 사태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임기목/청주시 북이면 : "세수도 못 하고, 어머니 90대 중반 노인이 밥도 못 드시고 빵하고 우유만 드셨어요."]
북이면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물을 받아가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피해 마을에도 약 9톤의 생수가 공급됐습니다.
청주시는 단수 피해가 발생한 지 8시간이 지난 오전 10시쯤부터 복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화물차 무게와 진동 등으로 도로 밑에 묻은 상수도관의 연결 부위가 어긋나면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수 발생 11시간 만에 긴급 복구가 마무리되고 수도 공급이 점차 재개됐지만,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한낮 동안 피해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해물 같은 것을 녹여야 하는데 물이 안 나오니까 불편함이 많죠. 쌀 같은 것을 씻어야 하는데 못 씻고…. 생각을 많이 했죠. (장사를)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올해 들어서만 청주에서 대규모 단수 또는 탁수 피해가 발생한 건 벌써 여섯 번째.
지난 6월에는 이범석 시장까지 나서 재발 방지를 강조했지만, 한여름 또다시 반복된 단수 사태에 시민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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