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치올’ 롯데, 봄데·고영표 징크스까지 깼다

백창훈 기자 2024. 8.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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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와 '고영표(kt) 포비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많은 징크스 중 올해 이 두 가지를 해결하며 가을야구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롯데는 kt의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를 4이닝 만에 마운드 밖으로 끌어내려 징크스를 깬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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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kt 킬러 상대 맹타 … 2연승

-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상승세
- 5위와 3.5게임 차, 가을야구 희망
- 좌완·원정경기 약세는 극복 과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와 ‘고영표(kt) 포비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많은 징크스 중 올해 이 두 가지를 해결하며 가을야구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5위와의 승차도 3.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롯데 선수단. 롯데는 지난 11일 ‘거인 킬러’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kt 위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7로 이겨 주말 3연전 성적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6, 7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1경기 우천 취소)에서도 2승을 거둔 롯데는 이로써 2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리그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롯데는 지난달 28일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8위 자리를 되찾았다.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단 3.5경기차에 불과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

특히 이날 롯데는 kt의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를 4이닝 만에 마운드 밖으로 끌어내려 징크스를 깬 모양새였다. 그간 롯데 타선은 고영표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그야말로 ‘포비아’를 겪는 듯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롯데전에 네 차례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활약했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고영표는 2023시즌까지 롯데전 통산 25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고영표가 두 달 뒤 복귀전(6월 19일)을 롯데와의 경기로 치를 만큼 자신감을 보였는데, 롯데는 이날 5이닝 9안타 6득점으로 그를 두들겼다. 다음 경기에서도 5와 ⅔이닝 12안타 4실점으로 혼쭐낸 롯데는 이날엔 4이닝 동안 8점을 뽑아 더 이상 고영표를 상대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롯데의 징크스로는 이밖에 ▷봄데 ▷왼손 투수를 공략하지 못함 ▷원정 경기에서 약함 ▷낮 경기에 힘을 못 씀 ▷처음 상대하는 투수로부터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짐 등이 있는데 봄데 징크스도 해결한 분위기다.

롯데는 3월 1승 6패(승률 0.143) 4월 7승 15패(0.318)로 부침을 겪더니 5월 13승 10패(0.565)로 시즌 처음으로 승패 마진을 벌었다. 상승세를 이어간 롯데는 6월 14승 9패(0.609)로 KBO리그 전체 10개 구단 중 월간 성적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엔 6승 14패(0.300)로 다시 성적이 떨어졌고, 8월 6승 1패(0.857)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적어도 올해는 봄에 부진한 뒤 한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봄데의 조건은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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