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배 드러낸 中 남성들…‘베이징 비키니’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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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요즘 같은 더운 날이면 윗옷을 반쯤 올리고 배를 내놓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베이징 비키니라고 부르는데, 이런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점령하다시피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입니다.
[기자]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매년 7월 개최되는 세계 4대 맥주 축제 중 하나인 칭다오 맥주 축제.
매년 수백 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천막으로 쳐진 한쪽 공간에서 한 남성이 윗옷을 가슴까지 끌어올린 채 맥주잔을 듭니다.
맞은편 사람들은 아예 윗옷을 벗고 있습니다.
제대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부는 상의를 벗은 채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합니다.
무더위를 참지 못해 윗옷을 벗거나 배를 드러내는 것인데, 중국에서는 이런 복장을 '베이징 비키니'라고 부릅니다.
'베이징 비키니' 차림이나 아예 윗옷을 벗고 활보하는 사람은 이곳 베이징 같은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공원은 물론이고. 인파로 붐비는 번화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를 본 여성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중국 여성 A]
"(대도시) 베이징에서 (노출 남성이)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적응할 수밖에 없지만 보면 불편하죠."
식당이나 카페에선 상의를 벗은 채 음식을 먹는 손님들과 직원들 간의 시비가 끊이지 않습니다.
[항저우 카페 직원]
"당신이 평소에 옷을 입든 말든 상관 안 해요. 카페 안에선 옷을 입으세요."
택시 손님은 윗옷을 벗고 운전하는 기사를 보고 혼비백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광둥성 교통위원회 직원]
"승객이 신고한 걸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하이에선 반대로 여성들의 과도한 노출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엎드려 일광욕을 즐기는 이른바 '등광욕족' 여성들이 도심 공원에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겁니다.
중국 내에서는 특히 올해 이런 노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도가 올라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 대도시 지자체들조차 '비문명적 행위'라며 조례까지 만드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구혜정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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