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세계 최대 여성영화인들의 축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송재윤 작가 2024. 8.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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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전 세계 여성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2일 개막합니다.


올해에는 '웃음의 쓸모'를 주제로 역대 최다 규모의 작품이 출품됐다고 하는데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숙경 위원장과 미리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벌써 26회째를 맞았습니다. 영화제 올해 주제 무엇인지부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말씀 주신 대로 올해 주제는 '웃음의 쓸모'입니다.


슬로건을 웃음의 쓸모라고 정했고요.


웃음이 지닌 다양한 힘에 주목하고 그 힘과 더불어서 현실의 조건이나 끈질기게 걸어가는 그런 힘듦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응원하고자 하는 지향을 담았습니다.


그 웃음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은 되게 다양할 텐데요.


호탕한 웃음도 있지만 비웃음도 있고 너털 웃음도 있고 그리고 웃지 않고 있는 단호한 얼굴까지 이 모든 종류의 웃음과 함께 각자 마주한 삶을 견디고 돌파하면서 때로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개막작은 <뒤죽박죽 내 인생>이라는 영화입니다.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도 궁금한데요?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네, 저희 슬로건이 웃음의 쓸모잖아요, 근데 이 영화가 좀 재밌습니다.


제목도 뒤죽박죽 내 인생이잖아요.


주인공은 50대 중반의 여성이고요, 중년이라고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그럼 나이 든 여자가 혼란스러운 거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사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불안과 망각 그리고 내적인 붕괴, 재구성 좀 어려운 말이지만 몸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는 어떤 굉장히 치열한 시간을 통과하는 어떤 개인의 삶에 대해서 질문하는 영화고요.


이 나이 든 육체가 나이 든다는 거는 사실 볼 때마다 낯설잖아요.


그리고 나이 든 분들은 사진 찍는 걸 왜 싫어하시냐면, 자기는 젊을 때를 기억하는데 찍혀 나온 거 너무 늙어서 싫어하는 거거든요.


그런 어떤 몸의 변화라든가 그리고 오랜 기간 구축해온 관계, 기억 그리고 한때는 더 섬세하고 되게 다채로웠을 언어나 감각이 점점 사라지는 그런 나이가 50대 중반인데, 그 중반의 여성이 자기를 구성하는 또는 규정하는 어떤 본질적인 것에 대한 질문 이런 것을 탐색하는 그런 영화인데, 심지어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다, 유머가 있는 영화입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웃음의 쓸모를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이 아주 여러 가지 작품들을 관통하는 어떤 특징도 있을까요?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실 확장성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각 작품들이 그 어느 지역 공간 이런 거를 택하잖아요.


그런 장소가 굉장히 구체적인 생활 공간에서부터 약간 sf 장르도 있고 굉장히 추상적인 영역에까지 확장이 되면서 가상의 지대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확장되는 흐름을 특히나 올해는 굉장히 많이 느낄 수가 있고요.


sf,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시도는 이제 그 자체로도 주목할 만한 꾸준한 어떤 경향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소재적인 차원에서도 결혼 제도라든가 성 정체성, 몸의 이슈라든가 일터에서의 삶이라든가 그리고 역사적 사회적 관계와 젠더가 교차하는 지점에 다양한 어떤 힘의 작동을 포착하는 그런 시선까지, 그런 어떤 태도와 연결되는 하나의 경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세 경쟁 부문이 올해 역대 최다 출품 편수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시는지요?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무래도 국내에서도 여성 감독들의 출연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최근 굉장히 보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출품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경쟁 비경쟁을 통틀어서 126개국에서 3,581편이 접수돼서 예선 심사위원들이 많이 고생하셨고요.


이 중에서 엄선해서 저희가 한 130여 편의 영화를 영화제 기간 동안에 상영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는 또 특별전으로 한국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들도 만나볼 수가 있다고요.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애니메이티드, 몸-세계-존재'라는 제목으로 저희가 큐레이션 했는데요.


한국의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을 이게 드문 일이거든요.


한자리에 모아서 보실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자리입니다.


독창적인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몸 그리고 시간과 공간 존재에 대해서 사유하고 탐색하는 한국의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섹션입니다.


이 장편 애니메이션은 일본이나 미국 말고는 그렇게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작가들이 굉장히 오랜 기간 꾸준히 작업을 해왔고요.


안시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제뿐만 아니라 베를린이나 칸에 계속 호출되고 상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장단편 불문하고 여성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극장에서 보기 힘든 그런 상황이니까 와서 많이 즐겨주시고 만나주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상당히 또 드물고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또 예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들었는데 상영 규모는 또 예년과 비슷합니다.


영화제 준비하는 데 또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숙경 위원장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는 예산 이슈지만, 26회 맞이 하면서 해마다 이슈가 있었습니다.


아마 EBS에서도 EIDF 영화제 지금 막판 준비 중이실 텐데, 올해는 예산 이슈가 있죠.


하지만 영화제라는 플랫폼은 젊은 여성 영화인, 남녀 불문하고 영화인들이 자기 영화를 이제 출품하고 지지받고 그리고 이제 영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지키려고 하고 있고요.


더 많은 사람들하고 만나기 위해서 장소도 상영관도 옮겼습니다.


홍대 인근의 상영관에서 저희가 올해는 상영을 하게 되었어요.


많이들 찾아와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네, '웃음의 쓸모' 정말 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저마다의 웃음으로 연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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