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남긴 혁신[김도균의 파리IN]

심재희 기자 2024. 8. 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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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을 넘은 신세대 혁신올림픽
올림픽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100년 올림픽
신세계를 보여주고 미래 대안을 제시한 올림픽 혁신
육상경기와 폐막식이 개최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김도균 교수 제공
센강에 설치된 무대 조형물. /김도균 교수 제공

[마이데일리 = 김도균 칼럼니스트] 올림픽 폐막식에 톰 크루즈(배우)가 오륜 깃발을 LA로 가져가면서 대망의 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올림픽 기간 국민들을 기쁨과 슬픔, 환희와 아쉬움, 기대와 안타까움으로 16일간을 물들였다. 파리 올림픽은 K- 스포츠의 위상을 통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렸고, 파리는 여러 가지 혁신을 통해 올림픽의 새로운 변화를 깨닫게 하여주었다.

혁신은 단순한 변화를 넘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파리 올림픽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통해 변하는 올림픽의 시대 정신을 보여주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준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올림픽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여 세상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파리 올림픽은 여러 가지 시도로 현재와 미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파리 올림픽이 남긴 혁신적인 내용들을 조명하여 보면 한마디로 파리가 PARI스럽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쁘띠 팔레 내부에 설치된 르꼬끄 브랜드 공간. /김도균 교수 제공

◆ Participation- 모든 것을 참여시키는 혁신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전 지구인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여 지구촌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기회이다. 난민 선수단을 비롯하여 전 세계 206개 국가가 참여하였다. 모든 사람을 위한 올림픽: 성별, 인종, 국적, 장애 여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지구를 하나의 마을로 만든다'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참여 비율을 50:50으로 하였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올림픽을 만들었다. 올림픽 동안 파리는 다양한 소규모 축제와 전시 문화 이벤트를 통해 스포츠 소외 계층에 대한 참여 기회를 높여 참여를 극대화하였다.

경기 외에 올림픽을 즐기는 공간 fan fest area. /김도균 교수 제공
에펠탑에 설치된 오륜기. /김도균 교수 제공

◆ Artistic –예술로 승화시킨 혁신

파리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이다. 스포츠는 예술이라는 개념이 과거에는 선수들의 육체적인 모습에 투여하여 이야기하였다면 이번 올림픽은 유적지와 역사, 센강과 건물이 융합하여 파리의 모습을 올림픽의 모습으로 투영하였다.

스포츠가 예술로의 정점은 '경기장'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것이다. 에펠탑, 앵발리드, 그랑팔레,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적 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탈바꿈하여 예술로 승화 시켰다. 종목에 어울리게 현장을 디스플레이하고 웅장한 건물을 무대로 삼아 경기가 펼쳐지자, 직접 뛰는 선수들과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은 파리가 만든 스포츠 예술의 혁신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그랑팔레 경기장에 설치된 태권도 경기장. /김도균 교수 제공

◆ Resurrection - 올림픽을 부활시킨 혁신

10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파리 올림픽의 성과는 올림픽다워짐과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올림픽 개최 당시의 열정과 스포츠 정신을 되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참가 인원, 대회 참여 방식, 경기 개최 시설, 티켓 판매, AI 활용 등 많은 분야에서 올림픽의 발전된 혁신을 보여주었다.

부활은 더욱 완전하게 발전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올림픽이 추구하는 신체적, 정신적, 문화적 가치를 통화 세계 평화와 화합을 지구 전체가 추구하는 올림픽의 면모를 제시하였다. 이러다 보니 파리 올림픽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특별한 대회였다.

파리시내에 설치된 fan fest area. /김도균 교수 제공

◆ Innovation – 혁신과 혁명의 올림픽

프랑스는 '혁명의 나라'를 '올림픽 혁명'으로 바꾸어 버렸다. 파리 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답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혁신과 개방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개회식 무대를 경기장에서 강가로 만들어 배를 타고 선수들을 입장하게 했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역사 장소를 경기장으로, 평면의 경기장을 V자 곡선으로 만드는 등 혁신적인 시도로 지금껏 접하지 못한 올림픽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다가 100년 만에 열리는 상징적 의미도 컸지만, AI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티켓 판매 및 재판매 등 독특하면서 놀라운 대회 운영 방식을 통해 올림픽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이러한 시도는 추후 개최될 올림픽 도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골프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국응원단. /김도균 교수 제공

◆ Sustainable Environment - 지속가능한 환경 혁신

2024 파리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1.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경기장 건설에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여 환경 부담을 줄이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경기장과 시설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화석 연료 사용을 줄였으며, 선수단과 관중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자전거 도로 확충 등을 통해 개인 차량 이용을 줄였다.

여기다가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와 식기류를 사용하여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도록 교육하였다.

경기장과 도시 곳곳에 지속가능한 혁신의 모습은 올림픽의 추구 가치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올림픽은 한 개인의 잔치가, 한 국가의 잔치가 아니라 지구촌 모두가 참여하는 인류 공동의 행사이다. 혁신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한 파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임을 다시 각인시키고 리딩하는 도시가 되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만큼 파리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새로운 모델 제시는 미래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혁신은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제 환희와 감동을 뒤로하고 4년 뒤를 다시 기약하는 선수들처럼 우리도 미래를 위한 준비와 혁신을 통해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도균 교수(경희 대학교 체육대학원, 데상트 스포츠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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