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입체적으로’ 이순신 다룬 새 장편소설

조봉권 기자 2024. 8.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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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작가가 장편소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상·하 전 2권, 도서출판 글여울)를 내놓았다.

작가 최인은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데 이어 2002년 장편소설로 '문명, 그 화려한 역설'로 국제신문 주최 1억 원 고료 국제문학상을 받은 중견 작가이다.

이 장편소설에서 최인 작가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본 틀로 빌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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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학상 출신 소설가 최인


최인 작가가 장편소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상·하 전 2권, 도서출판 글여울)를 내놓았다. 공력을 오래 기울여 빚어낸 이 역사소설은 조선·임진왜란·이순신에 관해 한국 독자가 입체로 들여다보고 새로운 각도에서 느끼게 해준다. ‘이순신 문학’의 지평을 넓힌다.

작가 최인은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데 이어 2002년 장편소설로 ‘문명, 그 화려한 역설’로 국제신문 주최 1억 원 고료 국제문학상을 받은 중견 작가이다. 약력을 살피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최인 소설교실을 운영했다. 그 세월을 거치며 쟁이고 발효한 이야기가 많아졌기 때문인지 그는 2020년대 들어 작품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는 그렇게 가꾸고 거둔 성과 가운데 하나다.

이 장편소설에서 최인 작가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본 틀로 빌려 온다. 이렇게 이순신 일인칭 시점을 기준점으로 잡되, ‘난중일기’를 따라가거나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판을 훨씬 다채롭고 넓게 펼친다. 역사소설로서, 이 작품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사건과 기록이 촘촘하고 꼼꼼하게 들어온다.

여기에 소설의 요소를 주의 깊게 배치한다. 최인 작가 자신이 이순신의 심정이 되어 직접 쓴 한시(漢詩)가 수십 편 들어갔다. 작가가 이 소설을 오래도록 준비하고 다듬었음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창조한 인물도 이 소설 속으로 들어온다. 장군을 지극한 마음으로 모시는 여성 예화, 장군을 지키는 청년 도지 등이다. 소설 속에서 도지가 검법을 수련하는 모습이나 예화의 손길에서 빚어지는 당시 생활상 등은 소설을 입체로 수놓는다. 꼼꼼하고 촘촘한 역사기록과 작가의 상상이 만나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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