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12>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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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박물관(부산 동래구)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박물관 상징 마크인 '칠두령'을 만나게 된다.
이 상징 마크는 부산 동래구 복천동 22호분 발굴에서 출토된 '청동 칠두령(靑銅 七頭鈴·사진)'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이런 의미에서 삼국 시대 고분군인 복천동 22호분에서 출토된 청동 칠두령은 태양신을 숭배했던 제의적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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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박물관(부산 동래구)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박물관 상징 마크인 ‘칠두령’을 만나게 된다. 물론 상설전시실에서도 칠두령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상징 마크는 부산 동래구 복천동 22호분 발굴에서 출토된 ‘청동 칠두령(靑銅 七頭鈴·사진)’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청동 칠두령은 모양 그대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제 유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둥근 본체에 주판알 모양의 7개 방울이 사방으로 달려있으며 각 방울은 네 군데 씩 상하로 잘려 있다. 7개의 방울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 곳에서만 안에서 구슬이 발견됐다. 둥근 본체 아래는 손잡이로 이루어졌으며, 손잡이 안쪽에 나무의 흔적이 남아 있어 목제 자루를 끼워 흔들어 구슬이 부딪히면서 소리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청동제 방울은 삼국시대 유물로는 복천동 22호분 출토품이 유일하다. 비슷한 예로는 팔주령(八珠領)·쌍두령(雙頭領)·묘형령(錨形鈴)·간두령(竿頭鈴) 등 다양한 형태의 청동방울이 한국식 동검, 잔무늬 거울과 함께 세트를 이루어 무덤에서 종종 확인되는데, 제사장인 샤먼이 소유한 무속적인 고대의 악기로 추정된다.
청동기 시대부터 삼한 시대의 청동방울에 새겨진 문양은 선사 시대 암각화에 그려진 태양을 상징하는 문양과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빛살무늬) 토기의 태양 문양과도 연결된다.
태양을 상징하는 빛, 일(날, 日)과 살(햇살)의 어원을 분석하면 ‘소리’와 ‘노래’가 된다는 해석을 참고로 하면 인간이 내는 성스러운 소리가 신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고대에는 신(神)과의 소통 도구로 소리 나는 도구인 청동 악기를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삼국 시대 고분군인 복천동 22호분에서 출토된 청동 칠두령은 태양신을 숭배했던 제의적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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