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까지…제주 당근 대책있나?
[KBS 제주]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뭄까지 겹치면서 당근 농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급수 지원에 나서기는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동부지역의 한 당근밭.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도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토양 수분이 부족한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당근 씨앗이 발아되지 않았고, 힘겹게 올라온 싹도 쓰러지거나 말라 죽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밭에 물 대기도 어려워 지난해 이맘때 60~70%에 달했던 당근 씨앗 발아율은 올해 20~25%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흥섭/당근 농가 : "농가들이 지금 난리입니다. 난리. 계속 급수탑에 가서 물을 하루에 20번씩 실어서 농가에 뿌리고 있는데 발아가 안 돼요."]
이처럼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오영훈 지사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오 지사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급수 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월정과 행원 등 8곳에 160톤 규모의 공용 물탱크를 설치하고 급수 차량으로 천 6백여 톤의 물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근 농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농가마다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은섭/제주당근연합회장 : "물탱크 사업을 하다 보면 물 안 나오는 밭도 나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농가들이 이미 물을 받아놨기 때문에. 받아놓은 물을 활용해서 밭에 물을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제주도는 관정과 대용량 저수조 50여 개와 관로 470km를 개발하는 농업용수 광역화 1단계 사업의 완공을 당초 2028년에서 앞당기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내년에도 가뭄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것에 대비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광역화 사업하고 공사 관리 지역화 사업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특히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조건이 발아율 50%로 변경되면서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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