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尹정부 역사 논란... 홍범도 흉상부터 건국절 논란까지

구현모 2024. 8.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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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들어 이른바 '이념 논쟁'이 벌어진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해 안장기록에도 기재됐지만 삭제한 것이다.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 야당에서는 헌법 전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기재돼 있는 만큼 1948년에 건국했다는 주장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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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흉상 외부 이전도 논쟁 끝 불발
金 “1948년 진정한 광복” 발언 논란
전문가 “편향된 역사관 노출 문제”

윤석열정부 들어 이른바 ‘이념 논쟁’이 벌어진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반공 이념을 내세우면서 독립운동가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거나 친일 행위를 미화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해 국가보훈부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기록에 ‘친일 기록’을 삭제해 논란이 커졌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해 안장기록에도 기재됐지만 삭제한 것이다. 간도특설대는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이 높았던 부대이지만 보훈부는 백 장군이 독립군 토벌에 가담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도 지난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해 논란을 자초했다. 북한 공산주의와 싸우는 육사에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논리였다. 다만 홍범도 장군은 북한 정권이 탄생하기도 전에 사망했으며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함께 일본과 싸운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무엇보다 역사학계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명박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건국절’ 논쟁이 다시 소환됐다. 뉴라이트라고 불리는 보수 진영에서는 1848년 8월15일은 정부수립일이 아닌 ‘건국일’이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도 현 정부에 뉴라이트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란 말들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 행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한 김 관장의 주장은 “대한민국은 1848년 건국됐다”는 ‘뉴라이트’의 주장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 야당에서는 헌법 전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기재돼 있는 만큼 1948년에 건국했다는 주장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의 이념편향성을 두고 역사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학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주장도 다양성으로 용인해 줄 수 있지만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기관에서 이런 편향된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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