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원전 등 논의

장연제 기자 2024. 8. 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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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는 이날 저녁 6시 반쯤부터 약 3시간 동안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김윤옥 여사 부부와 만찬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윤 대통령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남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로 만났습니다. 다만 공식 만찬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부부를 직접 영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오늘 만찬은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정부 두 정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인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원전 수출과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을 포함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이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이번 성과의 토대가 됐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유대가 양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한우갈비와 솥밥, 된장찌개 등이 올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좋아하면서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윤 대통령이 직접 선정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2023년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석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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