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조정석→故이선균, '행복의 나라' 향한 갈망의 눈빛

장민수 기자 2024. 8. 12. 1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에게 눈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 '행복의 나라'가 재차 보여준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각각 475만,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작품들인 만큼, 두 작품을 봤다면 '행복의 나라'를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법정 싸움보다 드라마 강조
야만적 시대 비판, 정의 향한 외침...공감, 여운 남아
조정석, 고 이선균, 유재명 등 출연...탁월한 눈빛 인상적
러닝타임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8월 14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배우에게 눈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 '행복의 나라'가 재차 보여준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 신작이다.

10.26 대통령 암살 및 12.12 군사 반란 사태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 사이 위치한 이야기다. 영화로 보면 '남산의 부장들'(2020)과 '서울의 봄'(2023) 사이. 각각 475만,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작품들인 만큼, 두 작품을 봤다면 '행복의 나라'를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사건이 아니기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행복의 나라'는 동시대를 다룬 두 작품과 비교했을 때, 사건보다는 인물의 드라마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역사적 사실로도 치열한 법정 싸움이 있었던 일이 아닌 이유도 있겠다. 변호인이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았던 독재의 장 아닌가. 그렇기에 법정에서 치고받는 두뇌 싸움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인물을 따라가는 드라마이기에 더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겨주는 장점이 있다. 야만적 시대에 대한 비판,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는 인물들의 외침이 충분히 극적 재미를 안겨준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복의 나라'는 오지 않은 것 같기에.

연기력 충만한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이를 강조하는 연출도 빛을 발한다. 

조정석은 가상의 인물인 정인후를 연기했다. 당돌하고 뻔뻔한 모습부터 박태주를 살리고자 하는 애절함까지. 그 극적인 변화가 극 중 인물들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모티프로 만든 박태주는 고(故) 이선균이 연기했다.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와 부드러움 속 강직한 눈빛. 올곧은 참군인의 모습 그 자체다. 전두환을 모티프로 한 전상두 역은 유재명이 맡았다. 시대의 야만성을 대표하는 인물. 보는 내내 관객의 분노를 치밀게 하니,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방증일 터.

추창민 감독은 그런 배우들의 얼굴과 눈빛을 자세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조명과 구도, 속도 등을 치밀하게 세팅했다. 다만 음향의 사용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 의도적으로 감동을 자아내려는 사운드가 꽤 자주 등장하는데, 조금 더 담백하게 가져가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NEW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