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별내선 첫 출근길… ‘교통지옥’은 없었다

이규희 2024. 8.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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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 개통 이후 첫 월요일인 12일, 우려했던 '출근길 지옥'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남양주·구리를 지난 열차가 서울로 진입하며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 객차 내 혼잡도가 다소 높아졌지만, 별내선 개통 이전 8호선 출근 시간대와 비슷한 혼잡도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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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사흘째… 평일 오전 타보니
별내 지나 다산역서 자리 가득차
환승역마다 하차 승객 늘며 숨통
주민들 “시간 단축” 개통 만족감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 개통 이후 첫 월요일인 12일, 우려했던 ‘출근길 지옥’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남양주·구리를 지난 열차가 서울로 진입하며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 객차 내 혼잡도가 다소 높아졌지만, 별내선 개통 이전 8호선 출근 시간대와 비슷한 혼잡도가 유지됐다. 종점인 남양주시 별내역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역까지 약 20㎞ 거리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26분 남짓이었다.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뉴스1
10일 개통한 별내선 운행 사흘째인 이날 오전, 별내역에는 오전 7시쯤부터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다음역인 다산역에서 탑승한 승객들로 빈 좌석은 없어졌다.

기존 8호선 종점이던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 이르자 객차 내는 승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이후 서울 암사역사공원과 암사역에서도 많은 사람이 탑승해 혼잡도가 높아졌다. 북적이던 열차는 환승역인 천호역(5호선), 잠실역(2호선), 석촌역(9호선)을 지나며 하차하는 승객이 늘면서 다소 여유로워졌다.

편안한 출근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당초 예견됐던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달 남양주·구리 승객들이 몰리며 출근시간대 강동구청∼몽촌토성∼잠실 구간(모란 방향)의 최대 혼잡도가 약 170~18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은 예비열차 투입과 증회 운행을 하며 혼잡도를 약 20∼30%포인트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기도 구리시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구리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출근 피크 시간대인 오전 8시∼8시30분 8호선은 강동구청역(142.9%), 몽촌토성역(142.2%) 등의 혼잡도를 기록했는데, 이날도 별내선 개통 이전 출근길과 비슷한 혼잡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하철 혼잡도 150%는 승객 간 어깨가 밀착될 정도, 170%는 몸이 서로 밀착해 팔을 들 수 없는 상황을 뜻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 산정 전이지만, 별내선 개통 때문에 혼잡도가 높아졌다기보다 원래 승객이 밀집했던 구간에서 평소 수준의 혼잡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권 주민들은 별내선 개통에 만족감을 표했다. 별내역에서 열차를 탄 직장인 박모(31)씨는 “그간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정도 가던 거리를 30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반면 암사역에서 탑승한 일부 승객은 “늘 앉아서 가다가 서서 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날 별내역 연장 구간의 상·하행 각 역사에는 형광조끼를 착용한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시민들을 안내했다. 역사 내에는 “별내선 개통에 따른 승객 유입으로 혼잡이 우려되므로 뛰거나 밀지 말고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천천히 이동해 달라”는 안내멘트가 반복적으로 송출됐다.

별내선은 기존 8호선 암사역에서 시작해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역까지 6개 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2.9㎞ 노선이다.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암사는 18분, 잠실까지는 26분이 소요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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