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파일' 작성자, "영국 극우 폭동에 러시아 개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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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린 극우 세력의 '반(反)이민·반무슬림' 폭동 배후에는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비밀정보국(M16) 요원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은 이날 영국 타임스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폭동에 러시아가 분명히 개입했다"며 "정보·보안 당국이 매우 주의 깊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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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허위 정보, 러시아 연관 매체서 출발"
최근 영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린 극우 세력의 '반(反)이민·반무슬림' 폭동 배후에는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제기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단초를 제공한 인물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비밀정보국(M16) 요원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은 이날 영국 타임스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폭동에 러시아가 분명히 개입했다"며 "정보·보안 당국이 매우 주의 깊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부터 M16 요원으로 활동했던 스틸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시아가 긴밀히 유착했다는 의혹을 담은 '트럼프 X파일'을 작성했던 당사자다.
"'흉기 난동' 범인 허위정보 출처, 러와 연계"
스틸은 극우 세력의 폭력 시위와 관련, "러시아가 관여한 게 명백해 보인다"며 "(개입) 정도와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 남아 있지만, '사우스포트 흉기 난동 사건' 초기에 퍼진 허위정보는 러시아 연관 웹사이트에서 비롯된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사우스포트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3명 사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범인은 무슬림'이라는 허위정보가 유포됐고 이튿날부터 극우 성향 시위대의 반이민·반무슬림 폭동이 영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실제로 해당 허위정보 진원지인 정체불명의 웹사이트 '채널3나우'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사이트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미국과 영국의 뉴스 자료를 조합해 사실과 다른 기사를 내보냈다. "범인은 지난해 보트를 타고 영국에 들어온 17세 이슬람계 난민 신청자, 알리 알샤카티(Ali Al-Shakati)"라는 기사를 게시했는데, 러시아 국영 언론인 러시아투데이(RT)가 즉각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범인은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영국 경찰의 공식 발표 후 RT는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채널3나우'의 초기 유튜브 영상에서 러시아 자동차 경주나 러시아어 자막이 등장한다는 점도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폭동 첫날, 영국 내 텔레그램 사용 급증"
스틸은 인터뷰에서 "(영국) 보안 당국은 극우 활동가인 토미 로빈슨이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창설자인 로빈슨은 혐오 발언 등으로 2018년 엑스(X·옛 트위터) 게시 행위가 금지됐지만, 텔레그램에서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폭동 국면에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허위 주장을 끊임없이 공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 "폭동 첫날인 지난달 30일, 영국 내에서 텔레그램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재 '극우 폭동'은 소강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 7일 극우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인 데다 △경찰관 6,000명 투입 △시위 가담자 3명에게 최대 3년 징역형 선고 등 당국의 엄정한 대응 조치가 취해지면서 최근 며칠간 폭력 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영국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샤바나 마무드 법무장관은 가디언 주말판 옵서버에 "허위정보로 인한 (극우) 폭동의 영향은 향후 수개월,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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