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대표팀 금의환향…김유진 "'깜짝 금메달' 아냐"

백운 기자 2024. 8. 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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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태권도 대표팀이 금의환향했습니다.

금메달리스트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 동메달리스트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67㎏ 초과급), 3·4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돌아선 서건우(20·한국체대·남자 80㎏급) 등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은 오늘(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김유진과 이다빈, 서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 모인 사람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이들의 귀국을 반겼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4명이 나선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파리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습니다.

김유진과 박태준(20·경희대·남자 58㎏급)은 금빛 발차기로 정상에 올랐고, 이다빈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80㎏급에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전한 서건우(20·한국체대)는 아쉽게 빈손에 그쳤지만 3위 결정전에서 끝까지 경쟁했습니다.

폐회식에서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와 함께 우리나라 선수단 기수를 맡은 박태준은 13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합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김유진, 이다빈(오른쪽)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유진은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깜짝 금메달은 아니다"라며 "일단 해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 24위로,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과 대륙별 선발전을 모두 거친 끝에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고, 올림픽에서는 16강부터 차례로 세계랭킹 5위, 4위를 꺾더니 준결승전에서 1위 뤄쭝스(중국), 결승전에서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까지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유진은 "힘들 때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참아냈다. 아직 통화를 못 했는데, '잘했다'고 해주실 것 같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김유진


김유진은 "당분간 잠 좀 실컷 자고 싶다"면서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던 이다빈은 "이 메달 색이 동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이었으면 했는데, 그 부분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다음 올림픽이 없는 상황에서 메달을 걸고 돌아와 후련한 마음이 더 큰 것 같긴 하다"며 웃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다빈은 이번 대회 동메달로 한국 태권도에서 황경선(금2, 동1), 차동민(금1, 동1), 이대훈(은1, 동1)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선수가 됐습니다.

이다빈은 "앞에 너무 대단하신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그 뒤를 잇는다고 하니 굉장히 영광스럽다. 감히 이분들을 따라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되게 신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다빈은 2028 LA 올림픽에 도전할 후배들을 향해선 "너희는 잘할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믿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습니다.

3·4위 결정전에서 고개를 숙인 서건우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올림픽의 벽이 높다는 걸 느꼈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지금의 감정을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더욱 보완해서 김유진, 이다빈 누나처럼 메달을 따고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서건우


서건우는 "이번에 동메달 결정전을 하면서는 스스로 좀 위축된 걸 느꼈는데, 관중의 환호 속에서 부담감을 즐기고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좌절 속에서도 배움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 집중하고,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강철파이터'가 되고 싶다"며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관중석의 태극기가 보일 때마다 '더 해야지, 더 해야지'라며 투지를 불태웠다는 서건우는 "소셜미디어(SNS)로 보내주신 응원도 감사하다.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무대가 아니었던 만큼, 더 발전해서 더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릴 테니 더 성장하는 나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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