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따지면 평생 못 가”…日 향하는 여행객 ‘속내는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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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간에 일본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박 모씨는 지진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기로 했다.
한 여행사는 "지진 발생 이후 일본 여행상품 취소율이 5% 미만으로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종종 현지 상황을 묻는 불안함도 공존하는 모습"이라면서 "가족을 동반한 경우 비싼 수수료를 감내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안전 문제가 가장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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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상황에 대응하려는 분위기 짙어
안전 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라
지난 8일부터 발생한 지진에 이어 100년 만의 대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닷새째인 12일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되면서 지진 공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12일 새벽 닷새 전 규모 7.1의 강진 발생한 곳과 가까운 미야자기현 히나타나다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계속된 지진 공포에도 박 씨처럼 취소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께름칙하지만 예정대로 여행길에 나서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아직 출발일까지 30일 이상 남아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은 이들은 앞으로 지진 발생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다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여행을 앞둔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연재해 등 이것저것 따지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다”며 “특별한 위험 소식이 없다면 9월 말 예정된 후쿠오카 여행을 예정대로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당분간 지진으로 인한 여행객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대체 여행지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수수료 문제로 예약 취소가 평소 대비 많지 않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일 일부 여행사에선 문의전화가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일본 여행상품 취소율은 5% 미만으로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지 상황을 물으며 여행을 가도 괜찮은지 묻는 전화는 부쩍 늘었다”며 “안전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 비싼 수수료를 감내하려는 이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여행 열풍에 맞춰 항공 좌석을 최대한 확보해 놓은 상태라 걱정”이라며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경우 기존 예약 취소에 이어 향후 예약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는 앞으로 일주일이 일본 여행 심리와 수요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일본여행 수요를 감안할 때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당장 취소보다 신규 예약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일본은 출발일이 임박한 경우에도 예약이 들어오곤 했지만 지진으로 이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지진 소식이 없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내려간 일본 여행 상품을 이용하려는 대기 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 발생 이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낸 바 있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해저 계곡으로 이곳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지난 2017년 운용이 시작됐다. 2019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뀐 이후 이번에 처음 발표됐다. 현지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난카이 해곡의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해당 발표 이후 일본 현지에서는 간이 변기나 비상 랜턴 같은 재난용품 구입이 급증했다.
추가 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대책도 강조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지진 발생으로부터 일주일 정도는 가구를 고정하거나 피난 경로를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상 (ter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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