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 인정된 부산 태종대 다누비 열차 노동자들 복직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올해 초 해고된 부산 태종대 유원시설 '다누비 열차'의 노동자들이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 해고 판정 이후 복직하게 됐다.

12일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따르면 다누비 열차 열차 노동자 A씨 등 4명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심판에서 승소한 뒤 지난 1일 모두 복직했다.

부산 대표 관광지인 영도 태종대를 둘러보는 유원시설인 다누비 열차는 부산관광공사가 민간업체 2곳에 위탁해 운영된다. A씨 등은 운전과 청소, 매표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앞서 지난해 A씨 등은 부산관광공사가 매년 새롭게 계약을 맺어 그간 근속연수가 인정되지 않고 퇴직금도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후 A씨 등은 올 1월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에 반발한 A씨 등은 지난 3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했지만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이어 이들은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지난달 5일 초심 결과를 뒤집고 A씨 등에 대한 고용승계 배제는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A씨 등에 대한 고용승계 기대권을 인정했고, 사용자들이 A씨 등에 대해 고용승계를 거절한 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노위는 고용 업체의 합격자와 불합격자 면접 평가 순위가 동일하고, 모두 동일한 점 등을 들며 평가표가 사후에 작성된 것으로 봤다.

또 면접 당시 업무와 관련된 질문의 내용은 극히 적고, 근무할 당시의 업무수행 태토나 실적 등에 관한 평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짧은 면접 시간을 통해 면접 태도 등으로만 평가하는 등의 방법이 허술하다고 판단했다.

A씨 등은 부당해고에 맞서 부산관광공사와 부산시청 앞에서 매주 집회를 벌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고용승계가 인정됐기 때문에 미지급 퇴직금과 연차수당에 대해 지급해야 한다. 아직 태종대 노동자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부산본부는 태종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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