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기 ‘나비효과’… 20대 고용보험 가입 역대 최대 감소

이지민 2024. 8. 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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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29세 이하와 4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29세 이하 세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를 분야별로 보면 도소매(-2만1000명), 정보통신(-2만1000명), 사업시설관리(-1만2000명), 보건복지(-1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단순히 인구 감소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너무 가파르고 지속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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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7월 노동시장’
2023년보다 10만명 줄어 238만여명
청년 선호 직장 채용 감소 등 영향
상반기 무급가족종사 3만3374명
전체가입자 증가세 속 증가 폭 둔화
20대 23개월·40대 9개월째 줄어
“인구 감소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

20대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20대 인구 감소에 더해 ‘자영업 위기’의 ‘나비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비효과는 어떤 사건이 예상치 못한 파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4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22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폭은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서점을 찾은 청년이 취업 관련 책을 읽는 모습. 연합뉴스
전체 가입자 증가에도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는 꾸준히 감소 중이다. 지난달 말 29세 이하 가입자는 23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10만4000명) 줄었고, 40대는 354만2000명으로 1.1%(3만9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23개월 연속, 40대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와 4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29세 이하 세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를 분야별로 보면 도소매(-2만1000명), 정보통신(-2만1000명), 사업시설관리(-1만2000명), 보건복지(-1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분야는 아르바이트로 고용되는 청년층의 이탈로 풀이된다.

무급으로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청년들도 최근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15∼29세)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33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보수를 받지 않고 부모 등 가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을 돕는 취업자를 뜻한다. 청년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무급가족종사자는 감소했다. 청년층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까지 매년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보통신 분야는 코로나19 당시 관련 기업이 채용을 크게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정보통신업은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는 업종인데,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디지털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가 최근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고용부 측은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인구 감소’라고 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20대 인구는 24만7000명, 40대 인구는 15만6000명 줄었다. 그럼에도 단순히 인구 감소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너무 가파르고 지속적이다.

20대는 선호하는 직장의 채용이 줄어든 데다가 자영업자가 위기에 몰리며 원하는 일자리는 물론 단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부는 돈을 벌지 못한 채 가족 사업 돕기에 나서는 실정이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임금체불액 통계를 통해 미루어 알 수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영업자의 임금체불액은 1조436억원, 체불 피해 근로자는 15만5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체불액은 26.8%, 피해 근로자는 14.1% 늘었다. 반기에 임금체불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용부는 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 폐업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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