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신형 전기차 출시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한다[전기차 화재 후폭풍]
정부 다각적 대응방안 논의 예정
배터리 실명제 도입 목소리 커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난색'
'100% 충전' 일시 제한 포함
과충전 방지대책 등 검토할 듯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 불안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인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정부가 배터리 실명제, 충전 제한 등 다각적 대응방안을 검토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자구책 마련도 확대될 분위기다.
■현대차, 정기적 배터리 제조사 공개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형태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차가 내놓을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 등도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이 본인이 타는 차의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고 전했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세계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총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는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이후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이 밖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에는 중국 CATL 배터리를 넣었다.
기아도 이날 전기차 배터리 탑재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는데 신형 레이 EV와 니로 EV만 중국 CATL 배터리를 썼고 나머지 차종은 모두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 제품이 탑재됐다. 중국 BYD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KG모빌리티 역시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등을 자세히 기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수입차 중에선 BMW가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충전 방지' 등 정부 대책 촉각
전기차에 대한 화재 공포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가장 유력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의무화다.
국내 업체와 달리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협력사 등과의 비밀유지 계약 등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유럽이 2026년부터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만큼 우리 정부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제원 안내에 배터리 제조사를 반드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당분간 '100% 충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0% 충전을 제한하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해선 과충전 방지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각사 입장과 대책방안을 청취한 후 관련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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