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은 `검은 월요일` 극복… `외국인바라기`된 코스피

신하연 2024. 8.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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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미국과 일본증시는 낙폭을 회복했지만 코스피 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55지수(닛케이종합) 역시 5일 12.4% 폭락했으나 이날 종가는 35025.00까지 오르며 '검은 월요일' 전일 종가(2일 35909.70) 대비 2.5%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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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나스닥, 보합 수준 마감
매도세 보이던 외인, 20억 순매수
금리인하에 외국인 귀환 기대감
[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미국과 일본증시는 낙폭을 회복했지만 코스피 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지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97% 오른 2613.46에 거래를 마쳤다. 폭락장을 겪었던 지난 5일 종가(2441.55) 대비로는 7% 오른 수치지만 지난 1일 종가(2777.68)와 비교하면 여전히 6%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일주일 새 '검은 월요일'의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2.6% 급락했으나 지난 9일 종가(39497.54)는 급락 전이었던 2일 종가(39737.26)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5일 각각 3.0%, 3.4% 하락했다가 9일 종가는 2일 종가 대비 각각 보합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다.

일본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55지수(닛케이종합) 역시 5일 12.4% 폭락했으나 이날 종가는 35025.00까지 오르며 '검은 월요일' 전일 종가(2일 35909.70) 대비 2.5% 하락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도, 일부 회복시킨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힘이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5000억원 이상을 던졌다. 이후에도 6~8일 3거래일 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702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일 20억원어치를 순매수 하면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이날 760억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7월 코스피에서 24조원 이상을 순매수 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상 미국의 금리인하는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환 차익을 기대한 자금도 유입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50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빅스텝 인하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오는 13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엔화 대출자산(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속 변동성을 기록했지만 서서히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 주식시장 자체에서 재료를 찾기보다 외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소비 경기, 통화정책에 주목할 차례"라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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