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발견 어려운 담관암…수술 힘들 땐 고주파 열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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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에서 합성된 담즙은 작은 도관을 통해 소장으로 흘러가 소화를 돕고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이 담즙이 흐르는 길을 '담도' 혹은 '담관'이라고 한다.
박주용 교수는 "최근 항암제의 발달과 고식적 치료법의 발전으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다양한 악성 종양, 즉 간문부암, 간내·외 담관암, 담낭암, 췌장암 등의 환자들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고주파 소작술에 동반된 자가팽창성 금속 스텐트 삽입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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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양 침습 범위 판단 어려워
- 수술 사례 20~30%에 그쳐
- 고주파 전류로 암 세포 괴사
- 부산백병원 지역 유일 시행
간세포에서 합성된 담즙은 작은 도관을 통해 소장으로 흘러가 소화를 돕고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이 담즙이 흐르는 길을 ‘담도’ 혹은 ‘담관’이라고 한다. 담관에서 생기는 암이 담관암(담도암)이다. 담즙이 흐르는 도관에 발생하므로, 암이 생겨나 담관 폐쇄를 일으키면 담즙이 소장으로 흘러가지 못해 정체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혈류로 담즙이 역류하게 돼 결국, 황달이 생긴다. 담관암은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암의 진행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 담관 흐름도 높이는 게 관건
담관암은 혈액검사, 복부 CT,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확한 위치와 진단을 위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담관의 협착과 폐쇄 등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적 절제가 담관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암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됐거나 정확한 종양 침습 범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까닭에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례는 20∼30%에 그친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담관 폐쇄에 따른 담관염의 위험성이 크고 실제로 이로 인한 패혈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담관의 흐름도를 높여 황달 예방과 담관염을 예방하는 것이 환자 생존율 증가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는 “보통 담도를 뚫기 위해 담즙 배액관 삽입을 위한 경피경간 담즙배액술(PTBD),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또는 PTBD 루트를 따라 자가팽창성 금속 스텐트 삽입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교수는 “하지만 종양이 스텐트 내부로 다시 침범하거나,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역류해 슬러지를 형성하며, 6개월 이내에 50%에서 재협착이 발생하는 등 기능 부전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담관 내 고주파 소작술 주목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고 기존 치료법에 고주파 소작술을 접목해 효과를 높이려는 시술이 주목받는다. 소작술이란 열에너지를 이용해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담관 내 고주파 소작술(Intraductal RFA·Intraductal radiofrequency ablation)은 병변 부위에 전극 카테터를 두고, 고주파 전류로 열을 발생시켜 종양세포를 손상하거나 괴사시키는 것이다. 이후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선행연구 결과 기존 스텐트 삽입술만 시행할 때보다 고주파 소작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함께 시행할 때 생존율과 스텐트 유효 기간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여럿 있다. 또 시술 부작용도 기존 스텐트 삽입술만 시행한 경우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정해웅)는 최근 담관 내 고주파 소작술의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현재 부산에서 유일하게 이를 시행 중이다.
박주용 교수는 “최근 항암제의 발달과 고식적 치료법의 발전으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다양한 악성 종양, 즉 간문부암, 간내·외 담관암, 담낭암, 췌장암 등의 환자들에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고주파 소작술에 동반된 자가팽창성 금속 스텐트 삽입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에서는 고주파 소작 및 스텐트를 삽입하는 증례 외에도 이미 스텐트를 한 번 넣은 환자가 다시 막혀 기능 부전에 빠진 경우 고주파 소작 및 추가 스텐트 삽입이 효과가 있는지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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