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2개' 신유빈 "더 노력해서 더 멋진 메달색 보여드리겠다"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더 멋진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신유빈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12일 오후 탁구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돌아온 신유빈과 탁구 대표팀을 환영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3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종훈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식에서는 천멍(중국)과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가로 막히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한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신유빈은 1988 서울 올림픽 유남규(남자 단식-금, 남자 복식-동)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김택수(남자 단식-동, 남자 복식-동), 현정화(여자 단식-동, 여자 복식-동)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2년 만에 올림픽 한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올림픽은 정말 꿈의 무대였다. 멋진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경기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메달까지 따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탁구 종목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강행군 속에서도 2개의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체력적으로는 문제 없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임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스스로 잘 비워내려고 했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꼽았다. 신유빈은 "마지막 단체전이 끝난 뒤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혼자 이룬 것이 아니고 모두가 하나가 돼 값진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자 단식 8강전도 신유빈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신유빈은 히라노 미우(일본)를 상대로 먼저 세 게임을 따내며 쉽게 승리하는 듯 싶었지만, 이후 히라노에게 반격을 허용하며 게임 스코어 3-3 동점을 허용했다. 7게임에서도 리드를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신유빈은 마지막 7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겼던 신유빈과 졌던 히라노 모두 경기 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극적인 승부였다.
신유빈은 "상대 선수가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도 어렵게 이겼다"며 "상대 선수도 최선을 다해 주셔서 감사하고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또 "올림픽에서의 모든 경기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주위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유빈은 "대표팀 모두 한 마음으로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파트너 선수들까지 너무 고생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언니 오빠들 수고 많으셨다. 더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신유빈은 또 "내가 시합을 뛰긴 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한마음으로 뛰어 주셔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 같다"며 "이 메달을 시작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멋진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중 바나나와 젤리 먹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탁구 신동'으로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유빈은 "많은 경기가 있어서 지치지 않으려고 잘 챙겨먹었다"며 쑥쓰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어릴 때 영상이 다시 올라오면서 언니들이 장난을 많이 치고 '밥보다,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냐'며 놀렸다. 지금은 언니들이 더 좋다"며 웃으며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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