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파고든 현대리바트, 또 한샘 제쳤다

강재웅 2024. 8.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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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가 가구업계 1위 자리에 또 올라섰다.

이로써 가구업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한샘은 지난 1·4분기에 처음으로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B2C가 강점인 한샘과 B2B 위주의 현대리바트간 전략이 대비되는 실적 결과"라며 "가구업계 특성상 주택 경기 회복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업계 1위를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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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5% 늘어 4480억
상반기 내내 '왕좌' 타이틀 유지
한샘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방점
5분기 연속 흑자행진 이어가

현대리바트가 가구업계 1위 자리에 또 올라섰다. 지난 1·4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이다. 한샘은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를 우선시하고 있어 현대리바트가 당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2·4분기 매출 4970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4.7%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3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샘은 매출 4480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8.3% 늘었다.

이로써 가구업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한샘은 지난 1·4분기에 처음으로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한샘이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고 있다.

한샘은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대손충당금 일부(46억원)를 손실로 반영했음에도 478.3% 증가했다. 이로써 한샘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흑자다.

김유진 한샘 대표는 올 경영계획에서도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매출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당장 눈앞의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을 담보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실속있는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실제 한샘은 중고가 라인 단품과 쌤페스타 행사 등 프로모션 활용과 시즌별 핵심 상품, 생활용품의 점진적 축소, 비용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다지고 있다.

다만 한샘이 수익성에 너무 집중하면서 매출 증대가 요원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 역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확대해 온 현대리바트가 먼저 넘었다.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한샘의 상반기 매출은 9639억원으로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줄었다. 영업이익이 201억원으로 전년대비 346억원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현대리바트가 가구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배경에는 'B2B'에 있다. 현대리바트의 2·4분기 B2B 가구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55.3% 성장했으며, B2B 빌트인 가구 매출은 전년 대비 86.1% 증가했다. 해외 가설공사 등을 통한 B2B 사업 매출액도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 회복과 빌트인 가구 납품 증가 등으로 소비자간거래(B2C), B2B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관건은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이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B2B 거래가 몰려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수주 지속여부가 변수다.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진 만큼 외형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B2C가 강점인 한샘과 B2B 위주의 현대리바트간 전략이 대비되는 실적 결과"라며 "가구업계 특성상 주택 경기 회복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업계 1위를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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