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軍 출신 안보실장… 국제 정세 불안에 전문가 등판
尹, 나토정상회의 계기 재편 계획
한·미동맹간 신뢰회복 성과 판단
장호진 실장 7개월 만에 특보 이동
북·러 밀착 대응 등 ‘문책성’ 해석도
전문가 “대북 억제정책 무게 인사
북한 입장에선 긴장감 커질 수도”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군 출신 인사가 전진 배치됐다. 정부 출범 후 줄곧 외교 라인이 맡아왔던 국가안보실장에 7년 만에 현직 국방부 장관이 내정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호진 안보실장은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해 경질설도 흘러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주 휴가를 다녀온 뒤 업무에 복귀한 일성으로 외교안보 인사 카드를 꺼내든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회의에 참석하면서 달라진 국제정세를 체감한 것이 인선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외교안보 라인의 재편을 계획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주요국 정상들을 만난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이에 대한 여러 도전에 대한 대응을 고민한 결과 지난주 휴가를 기점으로 최종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박근혜정부에선 육군 대장 출신의 김장수·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을 차례로 맡았다. 당시는 북한의 4, 5차 핵실험, 광명성 4호 로켓발사에 이은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안보에 방점을 둔 인선이 이뤄졌다.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의 국방장관 내정도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처장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 초대 국방장관 적임자로 추천했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국방장관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됐다. 대선 캠프 시절부터 함께 한 측근인데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도 주도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부임한 신 장관이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7개월 만에 전격교체, 경질설도
외교가에서는 지난 1월 임명된 장 실장이 7개월 만에 외교안보 특보로 임명되자 표면상 예우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사실상 좌천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번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지낸 김성한 전 안보실장처럼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국면에서 장 실장이 러시아를 향해 공개 경고를 보내는 등 안보실이 전면에 나섰지만 결국 북·러 양국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이에 대한 문책성이 아니냐는 것이다. 당시 이 과정에서 장 실장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북·러의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인선 배경 해석 분분, 여야 평가 엇갈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국방연구원 출신의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신 장관은 군 출신 가운데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북한, 통일 등 가장 폭넓은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라며 “정부가 북한 등에 대한 억제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인선”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이번 인선으로 군사적 측면, 대응의 현실성 등이 강해져 북한 입장에선 긴장감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도 북한의 국지적 도발 등에 대해 적대적 대응력을 높였다는 인식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인 한편 신설되는 외교안보 특보의 의미와 역할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포착된다.
여야는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 처장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선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호평이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수사외압 피의자로 입건돼도 모자랄 사람”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만행”이라며 “(김 국방장관 후보자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조병욱·정지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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