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1945년 해방, 더 중요 건국절 반대.. 뉴라이트·친일파 아니다"(종합)
"한 번도 독립운동 폄훼하거나 독립운동가 비방한 적 없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일제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 '뉴라이트'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는 건국절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요구하는 사퇴설을 일축했다.
김 관장은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2022년 발간한 책 '끝나야 할 역사전쟁'에서도 (건국절 제정을) 분명히 반대했고, 혹시 내 책을 비롯해 여러 글에선 그런 걸 발견하면 지적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또는 여당이 향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면 독립기념관장직을 걸고 반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엔 "있지 않은 일을 가정해서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역사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관장은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하고 1781년까지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인 결과 1783년 9월 3일 파리조약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다. 이후 1789년 4월 30일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건국을 완성했다"며 "미국은 13년에 걸친 건국 과정이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1919년부터 1948년까지 29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1945년과 1948년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라는 질문엔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과 미군정으로부터 해방돼 자주적인 독립을 한 것 둘 다 중요하지만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며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고, 수많은 강연과 수백편의 글을 통해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에게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라고 질문해서 '일제강점기 때의 국적은 일본이지요.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닙니까'라고 답변한 것을 두고, 일본 신민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 입에서 일본 신민이란 말을 뱉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아무리 부인을 해도 일본에 강제로 편입돼 어쩔 수 없이 일본 국민이 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고 없어지지 않고, 아픈 역사는 분명히 기억하되 다시는 우리가 나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또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두고 '편 가르기'를 한 적도 없다"며 "두 분을 비롯한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을 '건국의 아버지들'로 함께 인정하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관장은 "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공개적인 토론을 요구하고, 이 시간 이후로 부당한 비방에 대해선 엄중한 법적인 대응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사퇴 의사는 없다"며 "앞으로 내가 관장으로 재임하는 기간에 독립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일과 이를 통해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임명된 김 관장은 광복회와 야권 등으로부터 이른바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되며 사퇴 요구를 받았다.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장직을 맡기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는 임명을 반대하는 측의 핵심 주장은 김 관장이 지난해 12월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1945년 8월 15일 광복됐다며 그게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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