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걸리고 남 원망했는데...눈물 흘리며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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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전에는 병에 걸린 원인을 주변 사람에게 돌렸죠. 어머니 아버지가 내 뜻을 받아주지 못해서, 환경이 나빠서 그랬다고 남을 원망했죠. 5년 쯤 지나서 알았어요. 내가 나를 학대했구나. 자업자득인데 아무 죄 없는 주변 사람을 학대했구나. 일주일 내내 울었어요."
3년 전 열반한 선지식 고우스님은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물다섯 살 폐결핵에 걸려 절에 요양차 머물다 출가하고 참회한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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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일대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
3년 전 열반한 선지식 고우스님은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물다섯 살 폐결핵에 걸려 절에 요양차 머물다 출가하고 참회한 사연을 밝혔다. 말년에 지은 경북 봉화 금봉암에서 머물던 그는 “화나는 것 자체가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라며 “내가 나를 사랑해야만 남을 사랑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열반 3주기를 앞두고 고우 스님 수행 일대기인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가 출간됐다. 저자는 재가 수행자이자 명상 지도자인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생전 고우 스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와 스님 열반 이후 도반 스님들을 찾아가 들은 이야기, 전국 각지의 수행처를 답사하며 발품을 팔며 기록한 스님의 수행 일대기다.
책에서 스님은 “나는 폐병에 걸려서 죽으려고 절에 왔다가 불교를 만나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살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본래 부처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치러졌던 봉암사는 신도를 받지 않는 수행 전문 도량이다. 스님은 1969년 제2결사에 참여하며 지금의 봉암사 기틀을 만들었다. 전국선원수좌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선지식이기도 한 그는 성철 스님과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를 따졌던 일화도 갖고 있다. 1975년 “돈오점수가 맞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성철 스님은 획하고 돌아누워 등을 보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1987년 50세 스님은 홀로 정진하던 중 ‘정과 혜가 하나가 되어도 도가 아니다. 통류하여야 도다’ 하는 대목에서 ‘백척간두 진일보’라는화두를 깨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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