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국고채 몸값… 좁아지는 투자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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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시장 동향'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에 투자한 금리 대비 조달하는 금리가 높은 '역마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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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보다 낮아 역마진 우려
국고채 금리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도 낮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국고채 가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뛰는 몸값에 마진이 남지않아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돼가는 것이다. 설상가상 지난주 '블랙 먼데이(증시 대폭락)'와 같은 급격한 상황 악화가 시장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국고채마저 손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돈맥경화(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현상)'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시장 동향'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는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가가 보증하는 만큼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떼일 위험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 할 것 없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올들어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내림세가 뚜렷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2.94%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3%대 아래까지 떨어진 것이다. 장기인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9일 기준 3.01%로 6월 말 대비 0.26%포인트(p) 내렸다.
이런 국고채 금리 수준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0%)보다 낮다. 국고채에 투자한 금리 대비 조달하는 금리가 높은 '역마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늦어지면 장기적일 경우 수익률 하락으로 국고채 시장 매력이 순식간에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8번 동결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도 크다. 지난주 블랙먼데이와 같은 상황 악화가 투자심리를 급속 냉각시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기존에 국고채를 보유한 사람들이 이를 내다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20%에 달하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주로 단기 국고채를 중개하면서 보수를 받는다.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고객의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예금 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국고채를 매입해 되파는 게 훨씬 수익률이 높다보니, 단기 채권을 자산관리 전략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은행의 이런 전략은 일반적인 투자 방법과 상충된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 채권을 선호하는 것이다.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래 변동성에 대해서 장담하기 어려워 은행 전문가들조차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고채 시장 자금들이 채권시장으로 움직일 수 있어 과도한 불안감은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더는 변동성이 크게 일어날 게 없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고충은 있겠지만 금리는 어차피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고채 거래가 줄더라도 시장에서는 A급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투자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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